금 값이 온스당 1080달러를 넘어서며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도 중앙은행의 대규모 금 매입이 각국 정부들의 금 거래 확산을 이끌 것으로 보여 금값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실제 금을 생산해, 금값 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케이아이씨는 다음달 본격적인 금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케이아이씨는 일반적인 자원개발 업체들과 달리 본업에서도 상당한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221억원에 영업이익 111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도 매출액 1560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케이아이씨는 2007년 8월 해외광산 개발 가능성에 주목하고 필리핀 광산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디벨럽지알코에 초기 투자해 개발을 시작했다.지난달 디벨럽지알코에 전환사채 20억원을 추가 투자해 약 36%의 지분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금광 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전체 광구의 절반정도 지역에 7개(금 3개 구역, 구리 4개 구역) 유망 사이트를 중심으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1200m 고원 분지에 140만 여평의 대규모 사금, 자연금 매장지역이 발견돼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이 지역 가운데 현재 시추를 마친 15만평 가량의 사금 및 자연금 확정매장량은 395만톤(약 2000억원)이며 이를 포함한 56만평 가량의 부분 지질 조사에 의하면 1590만톤(약 8000억원)의 매장량을 보이는 것으로 회사측은 추정하고 있다.

전문지질조사 용역업체와 나머지 80여만평에 대한 지질 조사에도 착수한 상태여서 확정 매장량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금 생산을 위한 장비들의 제작이 완료되고 선적되어 속속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중"이라며 "12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 하루 원광 500톤을 처리해, 금 1kg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필리핀투자청(BOI)에 외국인 투자등록을 신청했다"며 "20일 후 등록이 나오면 법인세, 관세 감면 등 외국인의 직접투자에 대해서도 혜택을 받게된다"고 덧붙였다.

PB배관재 생산 및 자원재생 업체인 애강리메텍도 금값 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애강리메텍은 지난해 10월 귀금속, 비철금속 자원재생 국내 1위 기업인 리메텍의 인수합병을 마무리, '도시광산업' 진출을 통해 환경, 자원사업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으며 이를 통해 금, 은 등의 금광석을 추출, 판매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애강리메텍에 대해 환경자원사업도 최근 금 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측이 제시한 올해 실적 가이던스 1361억원의 매출 달성은 무리한 수치가 아니라고 밝혔다.

글로웍스는 몽골 금광개발 업체 랜드몽골리아를 인수하면서 금광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몽골 보하트 광구와 셀링게 광구 2곳을 개발하고 있다. 사금광인 셀링게에서는 9월부터 금 생산에 나서고 있으며 석금광인 보하트 광구에서의 금 생산도 이달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선물 12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30.90달러(2.9%) 오른 온스당 1084.90달러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 3월 19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