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플루 전염병위기단계를 '경계'(Orange)에서 '심각'(Red)으로 상향 조정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범정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군 의료인력을 투입해 학교 예방접종을 12월 초에 끝내고 타미플루보다 치료 효과가 좋은 항바이러스 주사제 '페라미비르'(일명 원샷) 응급 사용도 검토키로 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3일 집단 발생,항바이러스제 투약 등 신종플루 유행과 관련한 모든 지표가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임에 따라 신종플루 전염병위기단계를 '심각'으로 높이고 행정안전부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설치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학교 접종 12월 초 마무리

정부는 학교의 감염자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16일(특수학교 11일)부터 초 · 중 · 고 학생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에 나서 예정보다 1~2주 빠른 12월 초까지 학교 접종을 마치기로 했다. 임상시험결과 2회 접종으로 가닥이 잡힌 9세 미만 초등학생은 접종시기가 지연되는 점을 감안, 우선 1회 접종을 실시키로 했다.

중증 환자를 빨리 진료할 수 있도록 472개 거점병원의 입원 병상(8986개)과 중환자 병상(441개)을 활용,거점병원을 입원 중심 기능으로 전환하고 유행이 확산되면 입원 · 중환자 병상을 추가 확보키로 했다.

항바이러스제는 연말까지 국민의 20% 이상인 1100만명분을 공급하고 의료단체와 협력해 학교 접종 효과가 나타나는 12월까지 적극 투여되도록 할 방침이다.

◆학생환자 시험감독관 우선 접종

교육과학기술부와 복지부는 오는 12일 치러지는 대입수능시험 때 학생환자 분리시험실 감독관으로 참여하는 교사에게 신종플루 백신을 우선 접종키로 했다. 교과부는 지난 2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내 감독관 명단을 이날까지 교육청에 제출토록 했다.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생기려면 최소 8일이 걸려 늦어도 4일에는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감독관으로 선정된 교사들은 교육청 공문을 가지고 관할 보건소에서 접종하면 된다. 교과부는 수능시험 당일 전국 1200여개 시험장에 감염 학생을 위한 분리 시험실을 2개 이상 설치할 계획이다.

소방방재청은 4일부터 민방위 교육훈련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한편 이날 중부권에 사는 건강한 48세 남성과 71세 노인이 신종플루 감염으로 사망,신종플루 사망자는 모두 42명으로 늘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