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선거법까지 개정하면서 뉴욕시장 3선에 도전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현 시장(67)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지율 조사 결과 블룸버그 시장이 빌 톰슨 민주당 후보에 15~18%포인트가량 앞서고 있다며 승리가 유력시된다고 2일 보도했다. 톰슨 후보가 블룸버그의 3선 도전이 "최악의 정치적 술수"라고 거세게 비난하고 있지만 표심을 되돌리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3일(현지시간)치러진 이번 선거를 위해 무려 1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가 쓴 비용은 미국의 역대 뉴욕시장 선거 출마자 중 최고 액수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세 차례의 시장 선거에 들인 비용을 모두 따지면 워너브러더스가 해리포터 영화 제작에 투입한 자금(2억5000만달러)과 맞먹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160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미국 내 아홉 번째 부자다. 현재 블룸버그금융서비스그룹의 지분 88%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미주 한인 역사상 첫 한인 뉴욕 시의원과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탄생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시 최초의 한인 시의원에 도전하는 제19선거구의 민주당 케빈 김 후보는 한인과 중국인 등 아시아계 지원에 힘입어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버지니아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민주당 마크 김 후보는 지난 6월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점에 비춰볼 때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