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강호동,유재석,고현정,아이비 등 다수의 스타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디초콜릿이앤티에프(약칭 디초콜릿)가 분쟁에 휘말리고 있다.개그맨 신동엽씨와 은경표 스타시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이후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것.

디초콜릿은 지난달 30일 신씨와 은 대표 등의 보유 지분에 대해 임시주총에서 의결권 행사를 금지시켜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코스닥시장에 공시했다.회사 측은 공시에서 “은씨 등은 주식 보유상황 보고서에서 담보 계약 등이 없다고 공시했지만 회사 측의 확인 결과,보유 주식에 대해 담보 제공 및 처분 제한 등의 사항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디초콜릿은 또 신동엽씨에 대한 계약해지를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회사 측은 “신동엽이 자신의 출연료를 계약 내용대로 사용하지 않았고 회사에의 반환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해 형사고소를 준비 중에 있다”며 “신씨가 계약금을 부풀리는 등의 방법으로 자신의 전속계약서를 사후에 변경해 작성한 자료를 발견함에 따라 신씨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채무부존 재확인 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소속 연기자 신동엽과의 형사고소 및 민사소송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더 이상 소속 연기자와 소속사로써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계약해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동엽씨와 디초콜릿 사이에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신씨 측이 기존 경영진의 누적된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란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씨 측은 현재 회사 실적 악화를 경영진의 운영능력이 부족하기 탓으로 보고 경영에 참여하려 하고,기존 경영진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며 “오는 12일 임시주총이 예정돼 있어 그때까지 분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초콜릿은 ㈜워크원더스가 지난해 12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디초콜릿코리아㈜를 합병하면서 상호명을 ㈜초콜릿이앤티에프로 변경했다.지난 3월 자회사인 DY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해 매니지먼트 사업도 겸하게 됐다.지난해 7월 워크원더스가 강호동씨과 3년 전속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재석과 강호동이 한솥밥을 먹는다’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외식 사업에도 진출해 2007년에 커피 전문점 ‘디초콜릿’을 개점한 후 현재 10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