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이 'BBB'인 회사채 발행이 석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등급이 'BBB(BBB+~BBB-)'인 회사채 발행금액은 모두 5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1000억원에 불과했던 'BBB'급 회사채 발행금액은 8월 2400억원,9월 5100억원으로 매달 늘고 있다. 증가 추세를 보이던 'A-' 이상 우량 회사채 발행금액이 지난달 1조5500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조원 이상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좀처럼 낮아질 줄 모르던 국고채와의 스프레드(금리차)도 크게 줄었다.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BBB-' 회사채 금리(3년물 기준)는 현재 11.84%로 낮아져 3년만기 국고채 금리(4.52%)와의 격차가 지난 7월 7.50%포인트에서 7.32%포인트로 축소됐다.

강성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지속됐던 기업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면서 "최근 중소형 건설사들이 발행하는 회사채도 무난히 소화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달 신용등급 'BBB+'의 삼부토건과 'BBB'의 동부건설이 각각 300억원과 400억원의 무보증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LG디스플레이(3000억원)와 현대상선(2000억원) 삼성테스코(2000억원) 등이 총 1조818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