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30일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이익 규모는 전분기와 비슷하지만 충당금 추가적립과 연체율 하락 등 질적인 측면에서 개선됐다는 평가다.

기업은행은 이날 3분기 순이익이 2195억원으로 전분기의 2133억원에 비해 2.9% 늘었다고 발표했다. 총자산은 2분기 말 158조2000억원에서 3분기 말 161조8000억원으로 2.3% 증가했다. 이자부문 이익은 8462억원에서 9025억원으로 6.7% 늘었다. 이 은행은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다 보니 이자부문 이익 증가폭에 비해 당기순이익 증가폭이 작았다고 설명했다. 2분기 대손충당금은 3558억원이었지만 3분기엔 3925억원으로 늘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선제적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손충당금을 더 적립했다"고 말했다.

자산건전성과 수익성도 개선됐다. 3분기 총연체율은 0.78%로 전분기에 비해 0.09%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진 2.42%였다. 기업은행은 자산 증가와 이자마진 확대 등으로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향후 경기 회복이 본격 진행되면 충당금 부담이 줄어들어 이익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충당금 확대와 연체율 하락,순이자마진 확대 등을 감안하면 질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박준동/박해영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