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발표에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9일 전날보다 70.86포인트(2.34%) 하락한 2960.47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 1.85% 하락 출발한 상하이지수는 낙폭을 줄이는 데 실패, 9거래일만에 3000선이 붕괴됐다.

은행과 원자재업종이 관련업체의 실적 부진 소식에 약세를 나타냈다.

교통은행은 이날 지난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73억2000만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74억5000만위안을 밑돈 수치였다.

정유업체 패트로차이나의 지난 분기 순이익도 시장전망치인 350억위안에 못 미친 308억위안으로 나타났다.

은행감독위원회가 내년에 부동산 관련 대출지원을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같은 소식에 부동산업종도 하락했다.

허재환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에 비해 증시가 너무 많이 오른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시장을 주도했다"며 "미국 쪽에서 의미있는 반전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중국 증시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