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명품업계의 대표 주자 베르사체가 직원 26%를 감원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글로벌 경제위기로 타격을 입은 명품업체 베르사체가 직원 4분의 1이 상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지안 쟈코모 페라리스 베르사체 최고경영자(CEO)는“내년까지 특별한 실적 개선 희망이 없는 상황”이라며 “어떤 조직도 이같은 상황을 지속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르사체는 올해 약 3000만유로(4400만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며 매출은 지난해(3억3600만유로)보다 크게 줄어든 2억7300만유로에 그칠 전망이다.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베르사체는 전 세계 직원의 26%에 해당되는 350명의 인원을 감축할 예정이다.인력감축의 대부분은 이탈리아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또 이탈리아 공장의 생산 공정을 효율화하고,85개 매장중 손실을 기록하는 매장을 과감하게 정리할 계획이다.앞서 베르사체는 이미 이달들어 일본매장을 철수한 바 있다.페라리스 CEO는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11년에는 회사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베르사체의 구조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명품업계가 20년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은 가운데 베르사체가 업계내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경기침체의 여파로 매출 감소,비용 상승 등 비슷한 악재에 빠져있는 다른 명품 브랜드들 역시 베르사체의 전철을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