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지난 2004년 완공돼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대만 101빌딩이 중국 기업 덕분에 준공 6년만에 적자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 중국은행 교통은행 등이 잇따라 입주하는 등 중국 기업들의 대만 진출이 붐을 이루면서 101빌딩의 공실률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지난해 70%에 못미쳤던 입주율은 올해 80%선으로 올라선데 이어 내년엔 9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이에 따라 임대료도 올해 평방피트당 100달러에서 내년엔 123달러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기업들은 최근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급속히 호전되면서 대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중국 기업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대만을 글로벌화의 전진기지로 삼으려는 움직임이다.특히 양안은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을 서두르는 등 사실상 경제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왕이 주임은 “대만과의 경제협력기본협정을 체결할 사전 준비를 끝냈으며 연내에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ECFA는 관세 등 무역장벽을 없애는 자유무역협정(FTA)과 유사한 것으로 양국은 가급적 내년중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이 협정이 체결되면 중국의 거대시장 및 자본과 대만의 기술력이 결합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