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년 전만해도 케이블 TV의 프로그램 사이에 방송되는 인포모셜 광고 선두주자로서 ㈜밀리션(회장 엄경식 www.milision.co.kr)은 홈쇼핑업계에서 그 명성이 대단했다.

케이블 방송사를 세 개나 인수할 정도로 잘 나갔던 이 회사는 수십 년 동안 해오던 유통과는 전혀 다른 길을 찾기 위해,2007년 돌연 유통과 관련한 모든 사업을 축소하고,리사이클링 및 상조사업에 주력하겠다며 두 번째 창업을 선언했다. 승승장구하던 회사가 다시 원점을 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엄경식 회장은 "내 분수를 지키고 내 수준에 맞는 사업을 해야 한다"는 지론으로 답을 대신했다.

홈쇼핑 매출이 많아지면서 리스크도 커졌다는 그는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무리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정직하게 사업하기 위해 다시 출발선에 섰다"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는 자회사인 ㈜밀리션 리사이클링과 ㈜대한라이프보증의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모두 2005년 설립해 터를 닦았다.

충북 제천 소재의 ㈜밀리션 리사이클링은 친환경 사업으로 각종 사업장 폐기물과 EPR(RPF) 고형연료를 생산하는 폐기물 중간처리업체다.

버려지는 폐기물을 자원으로 이어주는 중요한 사업이기에 임직원들의 보람은 남다르다. 2만1450㎡ 규모의 제천 공장에서는 하루에 100t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고형연료 생산라인을 증설했으며 앞으로도 친환경 사업으로 규모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대한라이프보증(www.dh-life.com)은 장례토털서비스기업이다. 체계적이고 선진화된 장례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사명 아래 표준화된 상품과 선진시스템 운용으로 합리적인 비용의 장례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 타 상조회사와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로 상복 무제한 무료제공,리무진이나 장의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전국 어디든 거리에 제한을 두거나 추가로 지불하는 금액이 없다는 것 등이 있다. 이렇게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점이 대한라이프보증의 경쟁력이다.

엄 회장은 "우리는 대다수의 상조회사와는 다르게 무분별하고 공격적인 영업방식을 지양한다"며 "고객만족이 곧 기업의 생명이다라는 신념으로 고객 최우선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