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 주간' 개막] "실패자를 전염병자 보듯하는 사회적 편견이 기업가 정신 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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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국내 벤처기업 1세대로 꼽히는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사진)는 국내에서 기업가 정신이 계속 쇠퇴하는 현상을 분석해 이목을 끌었다.
안 교수는 기업가 정신 쇠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창업 기업인들이 감내해야 할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대표이사 연대보증 제도를 지목했다. 안 교수는 "(대표이사 연대보증 제도는) 금융권의 책임을 벤처기업에 전가하는 것이며 창업 리스크를 극대화해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키는 가장 큰 원인의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벤처기업의 사업포기 시점은 대표이사가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 법"이라며 "대표이사 연대보증을 한 상황에서는 사업을 포기하면 기업의 부채가 모두 CEO 개인의 부채가 돼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현금흐름을 위해 손해나는 사업도 무리하게 전개할 수밖에 없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망한 다음엔 창업자도 금융사범이 돼 다시는 재기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패자를 전염병자 보듯 하는 사회적인 평판과 시선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키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전반적인 사업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과 기업인에 대한 보상이 작다는 점은 기업가 정신 쇠퇴를 설명하는 데 설득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넷 산업도 초창기 수많은 비슷한 규모의 벤처기업들로 시작됐지만 이제는 분야별로 커다란 규모의 대기업들이 자리잡게 됐다"며 "신규 진입자들에겐 좋은 기회를 발견하기 힘든 환경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그러나 사업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산업사회 이후 계속돼온 문제"라며 "기업가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다른사람들이 보지 못한 기회를 찾아 발전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함께 나선 황승진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한국 일본보다 실리콘밸리가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 중 하나로 "실패가 큰 상처를 가지고 오지 않는,다시 도전할 수 있는 문화"를 꼽았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안 교수는 기업가 정신 쇠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창업 기업인들이 감내해야 할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대표이사 연대보증 제도를 지목했다. 안 교수는 "(대표이사 연대보증 제도는) 금융권의 책임을 벤처기업에 전가하는 것이며 창업 리스크를 극대화해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키는 가장 큰 원인의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벤처기업의 사업포기 시점은 대표이사가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 법"이라며 "대표이사 연대보증을 한 상황에서는 사업을 포기하면 기업의 부채가 모두 CEO 개인의 부채가 돼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현금흐름을 위해 손해나는 사업도 무리하게 전개할 수밖에 없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망한 다음엔 창업자도 금융사범이 돼 다시는 재기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패자를 전염병자 보듯 하는 사회적인 평판과 시선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키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전반적인 사업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과 기업인에 대한 보상이 작다는 점은 기업가 정신 쇠퇴를 설명하는 데 설득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넷 산업도 초창기 수많은 비슷한 규모의 벤처기업들로 시작됐지만 이제는 분야별로 커다란 규모의 대기업들이 자리잡게 됐다"며 "신규 진입자들에겐 좋은 기회를 발견하기 힘든 환경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그러나 사업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산업사회 이후 계속돼온 문제"라며 "기업가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다른사람들이 보지 못한 기회를 찾아 발전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함께 나선 황승진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한국 일본보다 실리콘밸리가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 중 하나로 "실패가 큰 상처를 가지고 오지 않는,다시 도전할 수 있는 문화"를 꼽았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