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터미널 부지 개발되면 상권판도 변화예상
주변엔 상주인구 1만3천여세대의 아파트 밀집


MGL블루핀타워는 지하철 5호선 남부터미널역 1번 출구를 빠져 나오면 바로 보인다. 출구 정면 오른쪽으로 분양 안내판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가깝다. 초역세권 건물인 셈이다.

주변에는 오피스 오피스텔 주상복합아파트 유흥상가 빌라 및 단독주택 등이 혼재돼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건물로는 효령로변의 BC카드 건물과 MGL블루핀타워 맞은편의 국제전자센터가 꼽힌다.

BC카드 건물 뒤편으로는 먹자골목과 유흥상권이 형성돼 있고 MGL블루핀타워 동쪽 뒤편에는 고급빌라와 단독주택 밀집지역이다. 또 포스코더샵 현대슈퍼빌 경남아너스빌 삼성래미안 롯데캐슬 등 총 1만3천여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포진돼 상주인구도 두터운 편이다.
남부터미널역 상권은 법조단지를 기반으로 한 교대역 상권에 비해 덜 활성화돼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교대역 상권이 남부터미널역 쪽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다 남부터미널 개발이 가시화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부터미널 부지는 지난 6월초 서울시의 1만㎡이상 대규모부지 개발계획에 따른 도시계획 변경이 가능한 조건부 협상대상지 16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돼 있다. 성동구 성수동 뚝섬 현대차 삼표레미콘 부지(3만2548㎡), 서초구 서초동 롯데칠성 공장부지(4만3438㎡) 등과 함께 협상 대상으로 꼽혔다.

조건부 협상대상 16곳은 시의 요구조건을 충족한 개발계획이 접수될 경우 시와 자치구, 개발주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상위원회에서 공공기여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계획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서울시는 사업계획제출에서 협상결과도출까지 가능하면 6개월 이내에 끝내겠다는 원칙을 밝혀 놓고 있다. 이에 따라 개발주체의 공공기여(기부채납) 의지만 있다면 이르면 올 연말에도 개발계획이 확정되는 부지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남부터미널 부지 개발주체는 지하 6층, 지상 42층 규모의 복합건물 3개동을 지어 기존의 터미널은 물론 업무 판매 문화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부터미널 부지가 이런 계획대로 개발된다면 주변 상권 및 건물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남부터미널과 대각선 맞은편에 있는 MGL블루핀타워도 수혜를 보는 영향권에 놓여 있다.

MGL블루핀타워 분양 관계자가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특히 MGL블루핀타워는 3종일반주거지역에 속해 있어 분양가격이 주변시세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더욱 예상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남부터미널 부지처럼 대규모 개발사업은 상황에 따라 변수도 많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개발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