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홍콩이 고급부동산 시장의 버블을 막기위한 대출억제 조치를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홍콩의 중앙은행인 금융관리국은 가격이 2000만홍콩달러(30억4800만원)를 초과하는 고급부동산에 투자할 때 투자금의 60%까지만 은행에서 빌릴 수 있도록 제한하기로 했다.투자자의 자체 자금이 최소 40%는 돼야하는 것이다.종전에는 투자금의 70%까지 은행 대출로 충당할 수 있었다.홍콩이 고급부동산에 대한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은 1991년 이후 18년만에 처음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홍콩은 또 2000만 홍콩달러 이하 부동산에 대해서도 대출 자금이 최고 1200만홍콩달러(18억2800만원)를 넘지 않도록 했다.

홍콩 금융관리국은 은행들이 부동산가치는 물론 금리인상 시 대출자의 상환능력을 평가할 때 더욱 신중히하라고 지시했다.홍콩에서 부동산담보 대출은 전체 은행 대출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홍콩 당국의 이번조치는 도날드 창 행정장관이 이달 중순 연례 정책연설에서 “최근 일부 호화 아파트들이 고가에 거래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내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자산 버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한데 이은 것이다.

홍콩 부동산 가격은 저금리와 중국인들의 투자러시에 힘입어 올들어 28% 상승했다.특히 건당 1000만홍콩달러(15억2400만원) 이상 되는 부동산 거래는 9월에만 전년동기 대비 3배 수준으로 늘었다.올들어 홍콩 신규주택의 40%는 중국 투자자들에게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월지는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