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입지 여건과 청약경쟁률은 비례할까.

지난 7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우선 · 특별공급 결과를 살펴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배정물량 2852채에 1만6992명이 지원해 우선 · 특별공급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생애최초특별공급 결과를 분석해 보면 입지 여건과 청약경쟁률은 비례하지 않았다. 수요자들 사이에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지면서 입지보다는 당첨 가능성을 중심으로 청약이 진행된 데다 단지별 특성 자체를 숙지하지 못한 청약자들도 많았던 탓이다.

눈치보기가 가장 치열하게 벌어진 곳은 강남 세곡지구.입지가 더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는 A2단지의 경쟁률이 A1단지보다 낮았다. 수요자들이 좋은 입지를 선택하기보다는 당첨에 유리할 곳으로 예상되는 단지로 몰리다보니 오히려 입지가 떨어지는 곳의 경쟁률이 올라간 것.고양 원흥지구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져 입지가 가장 우수한 A2단지의 경쟁률이 A4단지보다 조금 낮았다.

10개 단지가 공급된 하남 미사지구에서는 학교와의 접근성에 따라 경쟁률이 춤을 췄다. A18단지는 주변이 아파트로 둘러싸여 조망권이 나빴지만 초 · 중 · 고등학교와 맞닿아 있어 지구 내에서 가장 높은 4.4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남쪽으로 실개천 및 녹지가 펼쳐져 쾌적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A2단지는 학교가 멀다는 이유로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