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3일 삼성전기에 대해 두 분기 연속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 밸류에이션(주가수준) 부담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시기가 도래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3만8000원을 유지했다.

최현재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의 2009년 3분기 실적(연결 기준)은 1조5487억원, 영업이익 2070억원을 기록,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이는 전통적 캐시카우 제품인 MLCC와 BGA 부문의 수익성이 과거 최고 수준을 뛰어 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또한 그 동안 덩치에 비해 이익 수준을 빈약했던 CDS 사업부의 수익성이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며 "우수한 기술력과 미래 성장동력 보유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밸류에이션 부담도 현재의 수익성 레벨업을 통해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2070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20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동양증권은 추정했다. 지난 수 년간 12월에 강력한 재고조정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 환율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MLCC 및 LED의 매출 호조는 이런 계절적 요인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실적 호조에 따른 성과급에 대비한 충당금 역시 충분히 쌓아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4분기의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어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53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0년에는 6473억원으로 증가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