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잃은 증시에 '슈퍼개미' 선물단타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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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큰손 장중에 선물 사고팔아 시장 변동성 키워
외국인 8일만에 순매도…거래대금도 5조 밑돌아
외국인 8일만에 순매도…거래대금도 5조 밑돌아
증시가 상승 모멘텀 공백에다 수급 사정이 갈수록 꼬이면서 힘을 잃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2일 유일한 매수 주체인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4000억원 넘게 팔자 20포인트 이상 떨어져 1630선을 간신히 지켰다. 개인 저가 매수만 가세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5조원에도 못 미쳤다.
여기에 일부 '슈퍼개미'들이 선물시장에서 장중에 대규모 단타에 나서며 프로그램 매물을 불러 변동성을 키우고 있어 주가가 불안한 흐름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 간신히 1630 지켜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196억원을 순매도하며 8일 만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선물시장에서도 2834억원을 팔아치우는 등 하루 동안 4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 증시를 전방위로 압박했다. 원 · 달러 환율이 1190원까지 치솟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부터 힘없이 흘러내려 23.53포인트(1.42%) 급락한 1630.3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들이 2500억원가량을 저가 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LG전자가 11만4500원으로 5% 가까이 급락한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2.84%) LG디스플레이(2.44%) 삼성전자(1.22%) 등 정보기술(IT)주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돼 낙폭이 컸다.
이상규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전무는 "원 · 달러 환율이 단기 반등하더라도 크게는 1150~1200원 사이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유가 상승 등으로 4분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외국인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10,000선을 돌파했던 미국 다우지수마저 금융주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커지며 상승 탄력을 잃어가고 있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수 주체가 사라지면서 중국의 3분기 성장률 호조 등 호재성 재료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은 "중국 성장률은 예상했던 대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는 금융당국 관계자들의 발언이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로 번지면서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거래대금이 연일 감소하는 등 주식시장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어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4조9251억원으로 5조원을 밑돌았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는 데다 반등을 이끌 만한 모멘텀도 부족한 터여서 당분간 방향성 없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퍼개미' 선물 단타 주의해야
현물(주식)시장의 수급 균형이 무너진 가운데 선물시장에서 일부 큰손 개인들이 대량 단타 매매에 나서면서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연구원은 "이달 들어 선물시장에서 개인들의 가격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히 장중에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선물을 반복적으로 사고 팔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선물시장에서도 일부 슈퍼개미들은 한때 순매도 규모를 5000억원 가까이로 늘렸다가 마감 직전 다시 청산(환매)하는 단타에 나서 931억원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따라 1500억원에 육박했던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도 306억원으로 급감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 정도 규모로 선물을 매매하려면 증거금 등을 감안할 때 적어도 150억원가량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극소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선물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물시장의 수급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 같은 상황이 자주 반복될 수 있다"면서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현물지수가 오르내리는 '왝더독'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변동성이 크고 투자 주체들의 매매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을 땐 수급상 하방 경직성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로 관심 대상을 압축해야 한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하고 있는 철강과 건설 기계 은행 등을 주목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코스피지수는 22일 유일한 매수 주체인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4000억원 넘게 팔자 20포인트 이상 떨어져 1630선을 간신히 지켰다. 개인 저가 매수만 가세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5조원에도 못 미쳤다.
여기에 일부 '슈퍼개미'들이 선물시장에서 장중에 대규모 단타에 나서며 프로그램 매물을 불러 변동성을 키우고 있어 주가가 불안한 흐름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 간신히 1630 지켜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196억원을 순매도하며 8일 만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선물시장에서도 2834억원을 팔아치우는 등 하루 동안 4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 증시를 전방위로 압박했다. 원 · 달러 환율이 1190원까지 치솟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부터 힘없이 흘러내려 23.53포인트(1.42%) 급락한 1630.3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들이 2500억원가량을 저가 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LG전자가 11만4500원으로 5% 가까이 급락한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2.84%) LG디스플레이(2.44%) 삼성전자(1.22%) 등 정보기술(IT)주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돼 낙폭이 컸다.
이상규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전무는 "원 · 달러 환율이 단기 반등하더라도 크게는 1150~1200원 사이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유가 상승 등으로 4분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외국인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10,000선을 돌파했던 미국 다우지수마저 금융주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커지며 상승 탄력을 잃어가고 있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수 주체가 사라지면서 중국의 3분기 성장률 호조 등 호재성 재료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은 "중국 성장률은 예상했던 대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는 금융당국 관계자들의 발언이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로 번지면서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거래대금이 연일 감소하는 등 주식시장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어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4조9251억원으로 5조원을 밑돌았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는 데다 반등을 이끌 만한 모멘텀도 부족한 터여서 당분간 방향성 없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퍼개미' 선물 단타 주의해야
현물(주식)시장의 수급 균형이 무너진 가운데 선물시장에서 일부 큰손 개인들이 대량 단타 매매에 나서면서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연구원은 "이달 들어 선물시장에서 개인들의 가격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히 장중에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선물을 반복적으로 사고 팔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선물시장에서도 일부 슈퍼개미들은 한때 순매도 규모를 5000억원 가까이로 늘렸다가 마감 직전 다시 청산(환매)하는 단타에 나서 931억원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따라 1500억원에 육박했던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도 306억원으로 급감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 정도 규모로 선물을 매매하려면 증거금 등을 감안할 때 적어도 150억원가량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극소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선물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물시장의 수급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 같은 상황이 자주 반복될 수 있다"면서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현물지수가 오르내리는 '왝더독'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변동성이 크고 투자 주체들의 매매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을 땐 수급상 하방 경직성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로 관심 대상을 압축해야 한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하고 있는 철강과 건설 기계 은행 등을 주목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