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2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한 3남 김정은을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남 소장은 이날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에서 열린 도산아카데미 조찬 세미나에 참석,"지난 6~7월 군 인사문제를 둘러싸고 두 사람이 충돌하는 일이 생기면서 김정일이 장성택과 김정은의 리더십에 불만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8월 이후 후계논의가 물밑으로 가라앉은 상태"라고 전했다.

장성택 국방위원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중앙위원회 경공업부장의 남편으로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을 총지휘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남 소장은 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차 방남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지금이 어느 때냐.군사적 도발로 문제를 풀려는 생각을 하지 말라"며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여러 사업은 북한이 하기에 달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 소장은 이어 김 위원장의 활발한 대외활동에 대해 "대역을 쓰는 경우도 있고 유사한 모습을 갖고 있는 배우가 세 명 정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의 상반기(1~6월) 대외활동 74회는 과장된 숫자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