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2일 대림산업에 대해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밸류에이션 지표가 낮지만 앞으로 "주가가 제자리 찾기를 시작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1만2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왕상 연구원은 "지난 3분기 대림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64%와 66% 감소한 581억원과 486억원에 불과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3분기 실적 부진의 이유는 미분양 주택관련 비용 상각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미분양된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보수적인 관점에서 대손충당률을 높였고, 이게 일시적인 3분기 주택매출 감액으로 반영됐다는 것이다.

또 미착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잠재적 부실을 고려해 대손충당금 392억원도 영업외 비용으로 인식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유화부문의 경우 영업이익 243억원, 지분법이익 561억원을 기록해 양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현재 진행중인 주택 사업장들에 대한 잠재 부실을 3분기 대부분 반영했기 때문에 4분기 이후 영업실적은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림산업의 4분기 영업이익을 1322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아파트 분양시장 환경에 따라 미착공 PF 1조8000억원에 대한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설정, 혹은 대손 환입이 결정될 것"이라며 "미착공 PF 대부분이 수도권에 있어 추가 대손충당 가능성은 낮다고 보나 만약 대손충당이 설정되더라고 그 규모는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대림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내년 추정실적 기준 6배에 불과해 대형 건설사 대비 50% 가량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다"며 "하지만 3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지방 미분양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우려됐던 유화부문도 내년 순이익 비중이 26%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지금의 밸류에이션 할인은 과도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