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품 감정가격 '뻥튀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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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 자의적 산정 작품값 부풀리기
강진군 고려청자 2점 바가지 구입 의혹 파문
강진군 고려청자 2점 바가지 구입 의혹 파문
서울 청담동 인사동의 고미술품 전문 화랑가에 '뻥튀기 가격 감정'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 전남 강진군이 도자기 '청자상감연국모란문과형주자'(2007년 · 10억원)와 '청자상감모란문정병'(2009년 · 10억원) 두 작품을 터무니없는 고가에 구입했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성윤환 의원)에서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어서다.
실제로 고미술품과 문화재가 한국미술품감정협회 · 한국고미술협회 ·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이뤄지기보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자의적인 가격 산정을 토대로 유통돼 왔다는 점에서 파문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 강진군청은 2007년 '청자상감연국모란문과형주자'를 10억원에 구입했다. 국립중앙박물 관장을 지낸 정모 문화재 위원(9억5000만원)을 비롯해 조선관요박물관 최모 관장(10억5000만원),같은 박물관 장모 학예팀장(11억원)이 산정한 가격 감정을 기준으로 사들인 것.하지만 고미술품 유통상인들의 단체인 한국고미술협회의 김종춘 회장은 뚜껑이 없고 손잡이 부분이 수리돼 있는 등 흠결이 있는 만큼 국내 유통가격을 기준으로 8000만~9000만대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냈다. 감정가와 유통가가 10배 이상 차이 난다는 얘기다. 1억이냐,10억이냐의 논란은 검찰등 사법기관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고미술품은 국공립 박물관 ,애호가 등으로 수요가 제한적이어서 유통단계에서 거품이 끼게 되는 구조라고 화랑가는 보고 있다.
실제로 고미술품 컬렉터 박모씨는 2008년 초 서울 인사동 A화랑 대표 장모씨의 소개로 고서화를 9000만원에 구입했다. 당시 미술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화랑 주인의 권유로 작품을 구입한 것.하지만 최근 세무조사를 앞둔 박씨는 그림 가격이 너무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제기해 구입 대금을 돌려받았다.
고미술품 전문가가 돈을 받고 불상을 고가의 명품으로 둔갑시킨 사례도 있다. 2007년 김모씨는 수십만원짜리 금동 불상 2점을 시가 수천만원대의 중국 청나라 시대 작품으로 감정해준 혐의(업무방해 및 배임증재)로 구속됐다.
서울 인사동의 고미술업계 한 관계자는 "고미술품을 찾는 고객은 감상용 문화재를 구입하거나 투기를 노린 애호가, 공 · 사립 박물관 전시용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은 사설 감정 전문가들의 감정 가격을 지렛대로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장은 "컬렉터들이 전문가들의 시가감정을 맹신한다는 사실을 교묘하게 마케팅에 이용한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감정기구가 산정한 도자기나 고서화의 가격은 작품성을 비롯해 제작연대,희귀성,완성도,시장 전망 등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시중의 유통가격 형성의 참고 수치"라고 덧붙였다.
우림화랑의 임명석 대표 역시 "학계 전문가들은 가격감정보다는 작품의 학술적 가치와 평가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최근 전남 강진군이 도자기 '청자상감연국모란문과형주자'(2007년 · 10억원)와 '청자상감모란문정병'(2009년 · 10억원) 두 작품을 터무니없는 고가에 구입했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성윤환 의원)에서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어서다.
실제로 고미술품과 문화재가 한국미술품감정협회 · 한국고미술협회 ·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이뤄지기보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자의적인 가격 산정을 토대로 유통돼 왔다는 점에서 파문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 강진군청은 2007년 '청자상감연국모란문과형주자'를 10억원에 구입했다. 국립중앙박물 관장을 지낸 정모 문화재 위원(9억5000만원)을 비롯해 조선관요박물관 최모 관장(10억5000만원),같은 박물관 장모 학예팀장(11억원)이 산정한 가격 감정을 기준으로 사들인 것.하지만 고미술품 유통상인들의 단체인 한국고미술협회의 김종춘 회장은 뚜껑이 없고 손잡이 부분이 수리돼 있는 등 흠결이 있는 만큼 국내 유통가격을 기준으로 8000만~9000만대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냈다. 감정가와 유통가가 10배 이상 차이 난다는 얘기다. 1억이냐,10억이냐의 논란은 검찰등 사법기관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고미술품은 국공립 박물관 ,애호가 등으로 수요가 제한적이어서 유통단계에서 거품이 끼게 되는 구조라고 화랑가는 보고 있다.
실제로 고미술품 컬렉터 박모씨는 2008년 초 서울 인사동 A화랑 대표 장모씨의 소개로 고서화를 9000만원에 구입했다. 당시 미술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화랑 주인의 권유로 작품을 구입한 것.하지만 최근 세무조사를 앞둔 박씨는 그림 가격이 너무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제기해 구입 대금을 돌려받았다.
고미술품 전문가가 돈을 받고 불상을 고가의 명품으로 둔갑시킨 사례도 있다. 2007년 김모씨는 수십만원짜리 금동 불상 2점을 시가 수천만원대의 중국 청나라 시대 작품으로 감정해준 혐의(업무방해 및 배임증재)로 구속됐다.
서울 인사동의 고미술업계 한 관계자는 "고미술품을 찾는 고객은 감상용 문화재를 구입하거나 투기를 노린 애호가, 공 · 사립 박물관 전시용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은 사설 감정 전문가들의 감정 가격을 지렛대로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장은 "컬렉터들이 전문가들의 시가감정을 맹신한다는 사실을 교묘하게 마케팅에 이용한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감정기구가 산정한 도자기나 고서화의 가격은 작품성을 비롯해 제작연대,희귀성,완성도,시장 전망 등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시중의 유통가격 형성의 참고 수치"라고 덧붙였다.
우림화랑의 임명석 대표 역시 "학계 전문가들은 가격감정보다는 작품의 학술적 가치와 평가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