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마케팅' 불붙어…백화점·제과·적금판매 등에 열풍
김연아가 지난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시니어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역대 최고점으로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섬에 따라 주가가 상종가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 백화점 음악? 김연아 연기 음악으로 `바꿔' = 현대백화점은 가을세일 마지막 주인 20일부터 26일까지 김연아가 이번 경기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영화 007시리즈 테마음악과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를 전국 10개 점포의 실내 BGM(매장음악)으로 하루에 20번 이상 들려주기로 했다.
이유는 매장 고객들이 `쇼핑할 때 김연아가 연기했던 음악을 듣고 싶다'는 유별난 요청이 40여건이 쇄도했기 때문.
백화점 BGM은 하루 100여곡 가량 방송되는데, 월별 150~200곡을 선정해 돌려가며 사용하기 때문에 같은 곡을 하루에 20번이나 틀어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1990년대에는 백화점에서 고객의 신청곡을 받는 것이 활발했지만, MP3 보급 등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곡을 인터넷에서 쉽게 내려받아 들을 수 있게 된 뒤로는 신청곡 접수가 뜸했다.
현대백화점 백성혜 고객서비스 팀장은 "세일 막판 백화점을 찾은 고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매장음악을 김연아의 경기곡으로 교체했다"며 "김연아의 활약을 떠올리며 고객들의 기분이 좋아지고 소비심리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연아빵 사세요" = 김연아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연아빵'과 `연아케이크'를 판매하는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역시 재빨리 이벤트를 마련했다.
그랑프리 시리즈 일정 중 김연아가 출전하는 1차전과 5차전 일정에 맞춰 뚜레쥬르 매장에서 `연아빵'을 사는 고객들에게 오는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전을 직접 관람하며 응원할 기회를 준다.
이달 19일부터 24일까지, 11월 9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뚜레쥬르 매장에서 관련 제품 4종 중 1종 이상을 포함해 1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영수증과 함께 응모권을 준다.
당첨된 4명에게 일본 왕복 항공권과 숙박권, 경기 입장권을 1인 2매씩 증정한다.
이밖에 김연아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주얼리브랜드 제이에스티나는 최근 김연아의 꿈을 주제로 만든 스케이트 주얼리 `09 김연아 스케이트 컬렉션'을 새롭게 출시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1차 대회 일정에 맞춰 19일부터 김연아가 출연하는 이미지 광고를 내보냈다.
◇ "`김연아 적금'도 있어요" = 김연아의 공식 후원사인 국민은행이 판매하는 적금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피겨퀸 연아사랑적금'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상품은 김연아의 우승 소식이 전해진 19일 하루 동안에는 무려 1천100여 계좌, 107억 원어치가 팔렸다.
지난 5월 출시된 이 적금은 지금까지 4천943억 원을 유치했다.
이 적금은 내년 3월까지 3개 국제대회 중 한 대회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면 최고 0.5%포인트의 우대 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3개 국제대회는 오는 12월3~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피겨스케이트 파이널과 내년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국제 빙상경기, 내년 3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최되는 월드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이다.
기본 이율은 현재 1년 만기가 3.2%, 2년 만기 3.5%, 3년 만기 3.7%이다.
김연아 선수가 모든 경기에 불참하거나 금메달 획득에 실패해도 최저 연 0.2%포인트의 우대 이율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은 출시 초기에 고객들의 주목을 받았다가 한동안 주춤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김연아가 다시 활약하면서 가입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임미나 기자 fusionjc@yna.co.kr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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