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기업 사냥꾼인 칼 아이칸이 파산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 대출전문 은행 CIT그룹에 60억달러를 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에 따르면 아이칸은 CIT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CIT 구조조정 방안이 대규모 채권단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도록 마련됐다며 자신이 직접 자금을 빌려주거나 대출을 중개하겠다고 말했다.아이칸은 자신이 60억달러를 투자하면 CIT는 1억5000만달러의 구조조정 비용 부담을 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이칸은 CIT의 주요 채권자라고 밝혔지만 채권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또 자금을 투입한뒤 파산 위기에 몰린 CIT를 어떻게 정상화시킬지에 대한 얘기도 없었다.

이에 대해 CIT는 성명서를 통해 “아이칸의 투자 목적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칸의 이같은 제안은 지난주 310억달러에 달하는 CIT의 채무재조정 계획이 바뀐 직후 나온 것이다.월가에서는 이번 제안과 무관하게 CIT가 사전 조율된 파산 신청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또 제프리 피크 최고경영자(CEO)는 연말께 물러나고 새 경영진이 구성될 전망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