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원장 나동민)은 신종플루를 비롯한 전염병 대유행이 경제와 보험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험사들도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보험연구원은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신종플루는 과거 사례에 비해 확산정도가 미약하고 치사율이 낮아, 국가간 물적, 인적 교류가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경제적 손실은 전세계 GDP의 1% 미만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최악의 전염병 대유행 사례로 불리는 스페인독감 발생 당시 세계 GDP의 4.8%가 감소했으며 최근 발생한 조류독감(2003년) 역시 약 8천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유발한 바 있습니다. 보험연구원은 또 보험산업 역시 실물경제가 하락함에 따라 부정적인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충격의 정도는 개별 종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신종플루로 인해 의료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보장하는 민영건강보험 부문의 지급보험금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재보험시장의 경우는 전염병 대유행과 관련된 재보험금 지급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1918년 수준의 독감 대유행이 발생한다면 재무상태가 상당히 양호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재보험회사들도 대규모 부실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금시장의 경우에는 상품에 따라 영향이 달리 나타나, 최저 사망금 보증보험은 전반적인 경기 하락으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사망자수가 늘어날 경우 보험회사의 손실은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다른 계약자 그룹에 비해 건강상태가 양호한 즉시연금에서 조기 사망하는 계약자가 발생하는 경우 연금 지급액이 감소해 보험사 수익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전염병 대유행시 경제활동 위축으로 인한 보험수요 감소와 보험금 청구 증가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다양한 리스크를 반영해 요구자본량을 주기적으로 계산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