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MS·닌텐도 비디오게임 빅3 "살 길은 온라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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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게임이 온라인게임의 영역인 '네트워크'와 '다운로드' 방식의 서비스에 도전하고 있다.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비디오게임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성장세에 있는 온라인게임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소니,마이크로소프트(MS),닌텐도 등 비디오게임 빅3 업체들은 서비스 방식의 온라인화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온라인게임에서 새로운 수익모델도 찾고 있다. '무료 다운로드'와 '아이템 과금'으로 상징되는 '부분 유료화 모델'이 그것이다. 게임 패키지를 팔아 수익을 내던 기존 비디오게임의 단순한 수익모델과 비교해 보면 가히 혁신적이라 할 만하다.
◆차세대 비디오게임은 온라인게임?
비디오게임의 온라인화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MS다. 이 회사는 엑스박스(Xbox)360의 온라인 서비스 'LIVE'에 접속해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 다운로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초엔 주로 가볍고 쉬운 캐주얼게임 위주였지만 지난 8월부터 최고 인기 타이틀도 온라인상에서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는 '주문형 게임(Games on Demand)'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디오게임을 매장에서 사지 않고 온라인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MS는 2006년 당시 200만명에 불과했던 LIVE 서비스 가입자 수가 올 들어 20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하자 온라인 콘텐츠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소니는 새로 출시하는 휴대용 게임기 'PSP GO'에 기존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에는 없던 블루투스를 탑재해 무선 연결이 가능하도록 했다.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다운받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기존의 PSP에서 게임저장장치로 사용된 UMD 드라이브 대신 다운받은 게임들을 저장할 수 있도록 16GB 크기의 메모리를 탑재했다. 게임기 자체의 성능을 온라인게임용 버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닌텐도의 경우 지난 3월 말 미국에서 열린 게임개발자회의(GDC)에서 휴대용게임기 닌텐도 DS의 온라인 서비스인 DSi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나섰다.
비디오게임 업계의 이 같은 온라인 부문 강화는 비디오게임 산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MS 관계자는 "게임의 온라인화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며 "MS가 온라인게임의 강자인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도 시장 전환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기와 네트워크의 한계를 벗어나라
비디오게임의 가장 큰 약점은 게임기와 게임 소프트웨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만 되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과 달리 비디오게임은 사용 자체에 큰 제약을 안고 있는 셈이다. 친구 집에 놀러가도 자신이 갖고 있는 게임기와 게임소프트웨어가 없으면 원하는 게임을 즐길 수 없다.
최근 미국의 게임 관련 개발사 스폰랩스가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Xbox360과 PS3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중계기 'HD-720'을 개발한 것도 이 같은 비디오게임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HD-720'은 일종의 스트리밍 셋톱박스다. 유저는 집에 있는 Xbox360이나 PS3에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 소프트웨어를 넣은 후 'HD-720'에 연결하고 외출할 수 있다. 비디오게임을 하기 위해선 컴퓨터로 인터넷에 접속한 후 스폰랩스 접속기에 로그인하면 된다.
지난 3월에 개최된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에서는 신생 게임회사인 리어덴 스튜디오가 온라인으로 비디오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기 '온라이브'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는 비디오게임의 약점인 다중접속 제약을 해결하려는 시도에서 나온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와 연동,부분 유료화 모델까지 등장
비디오게임의 변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MS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비디오게임 축제인 'Xbox360 인비테이셔널 2009'를 개최하고 비디오게임과 소셜네트워크의 연동 계획을 발표했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내달 중 Xbox LIVE와 연동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유저들이 Xbox LIVE의 '페이스북 커넥트' 기능을 이용하면 게임을 하면서 동시에 온라인상의 친구들과 트위터 등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게임을 하면서 동시에 페이스북에 업데이트된 사진첩이나 메시지 확인 등이 가능하다.
MS는 아예 온라인게임의 대표적 수익모델인 부분 유료화도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MS는 Xbox LIVE의 신작 '조이라이드'를 다운로드 무료,아바타 및 아이템 유료판매 방식으로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송진호 한국MS 이사는 "조이라이드는 Xbox LIVE에서 사용하던 자신의 아바타로 즐기는 캐주얼 레이싱게임"이라며 "국내에서 인기 있는 온라인 레이싱게임처럼 부분 유료화 방식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Xbox360에 아이템 판매방식의 부분 유료 게임이 등장하는 것이다.
잭 트레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아메리카 대표는 "PS3는 게임뿐 아니라 영화,음악 등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고 인터넷 서핑까지 할 수 있다"며 "PS3는 단순 게임기가 아니라 인터넷의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차세대 비디오게임은 온라인게임?
비디오게임의 온라인화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MS다. 이 회사는 엑스박스(Xbox)360의 온라인 서비스 'LIVE'에 접속해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 다운로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초엔 주로 가볍고 쉬운 캐주얼게임 위주였지만 지난 8월부터 최고 인기 타이틀도 온라인상에서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는 '주문형 게임(Games on Demand)'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디오게임을 매장에서 사지 않고 온라인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MS는 2006년 당시 200만명에 불과했던 LIVE 서비스 가입자 수가 올 들어 20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하자 온라인 콘텐츠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소니는 새로 출시하는 휴대용 게임기 'PSP GO'에 기존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에는 없던 블루투스를 탑재해 무선 연결이 가능하도록 했다.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다운받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기존의 PSP에서 게임저장장치로 사용된 UMD 드라이브 대신 다운받은 게임들을 저장할 수 있도록 16GB 크기의 메모리를 탑재했다. 게임기 자체의 성능을 온라인게임용 버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닌텐도의 경우 지난 3월 말 미국에서 열린 게임개발자회의(GDC)에서 휴대용게임기 닌텐도 DS의 온라인 서비스인 DSi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나섰다.
비디오게임 업계의 이 같은 온라인 부문 강화는 비디오게임 산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MS 관계자는 "게임의 온라인화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며 "MS가 온라인게임의 강자인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도 시장 전환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기와 네트워크의 한계를 벗어나라
비디오게임의 가장 큰 약점은 게임기와 게임 소프트웨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만 되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과 달리 비디오게임은 사용 자체에 큰 제약을 안고 있는 셈이다. 친구 집에 놀러가도 자신이 갖고 있는 게임기와 게임소프트웨어가 없으면 원하는 게임을 즐길 수 없다.
최근 미국의 게임 관련 개발사 스폰랩스가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Xbox360과 PS3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중계기 'HD-720'을 개발한 것도 이 같은 비디오게임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HD-720'은 일종의 스트리밍 셋톱박스다. 유저는 집에 있는 Xbox360이나 PS3에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 소프트웨어를 넣은 후 'HD-720'에 연결하고 외출할 수 있다. 비디오게임을 하기 위해선 컴퓨터로 인터넷에 접속한 후 스폰랩스 접속기에 로그인하면 된다.
지난 3월에 개최된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에서는 신생 게임회사인 리어덴 스튜디오가 온라인으로 비디오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기 '온라이브'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는 비디오게임의 약점인 다중접속 제약을 해결하려는 시도에서 나온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와 연동,부분 유료화 모델까지 등장
비디오게임의 변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MS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비디오게임 축제인 'Xbox360 인비테이셔널 2009'를 개최하고 비디오게임과 소셜네트워크의 연동 계획을 발표했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내달 중 Xbox LIVE와 연동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유저들이 Xbox LIVE의 '페이스북 커넥트' 기능을 이용하면 게임을 하면서 동시에 온라인상의 친구들과 트위터 등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게임을 하면서 동시에 페이스북에 업데이트된 사진첩이나 메시지 확인 등이 가능하다.
MS는 아예 온라인게임의 대표적 수익모델인 부분 유료화도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MS는 Xbox LIVE의 신작 '조이라이드'를 다운로드 무료,아바타 및 아이템 유료판매 방식으로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송진호 한국MS 이사는 "조이라이드는 Xbox LIVE에서 사용하던 자신의 아바타로 즐기는 캐주얼 레이싱게임"이라며 "국내에서 인기 있는 온라인 레이싱게임처럼 부분 유료화 방식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Xbox360에 아이템 판매방식의 부분 유료 게임이 등장하는 것이다.
잭 트레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아메리카 대표는 "PS3는 게임뿐 아니라 영화,음악 등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고 인터넷 서핑까지 할 수 있다"며 "PS3는 단순 게임기가 아니라 인터넷의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