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서 부인에게 '지독한' 별명을 지어준 한 남성이 이혼 위기에 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제타에 사는 한 여성은 남편이 휴대전화에 자신의 별명을 '관타나모'라고 붙인 사실을 알고 이혼절차를 밟고 있다고 일간지 알 와탄이 18일(현지시각)이 전했다.

이 여성이 '관타나모'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남편이 집에 놓고 간 휴대전화를 살펴보다가 통화목록에 자신의 이름이 '관타나모'로 저장된 것을 발견한 것이다.

관타나모는 쿠바 남동부에 있는 항구도시다. 이곳에는 미국 정부가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생포한 전쟁 포로들을 수용한 미국 해군기지가 있다.

'부인=관타나모'는 남편이 관타나모에서 고문받는 테러리스트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 여성은 격분했고 17년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남편이 물질적으로 보상해준다면 이 여성이 결혼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알 와탄은 전했다. 또 사우디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외신들은 "휴대전화 비밀을 잘 지키지 않으면 이제는 가정조차 지켜내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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