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위주의 증시흐름이 계속되면서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서는 기업이 크게 늘어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지수 상승으로 시총 10조원 이상인 기업은 작년 말 10개에서 20개로 두 배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월 이후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지면서 단 3개월 만에 '10조원 클럽' 가입 기업이 9개나 탄생했다.

기업별로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의 강세로 상반기 LG디스플레이에 이어 하반기엔 현대모비스하이닉스가 10조원 클럽에 복귀했다. 현대모비스는 3개월여 만에 시총이 5조원 가까이 늘었고 하이닉스도 약 4조원 불었다.

이 밖에 LG화학 SK에너지 우리금융 삼성화재 신세계 등 내수 관련주들이 줄줄이 10조원 클럽 멤버로 가세했다. 지난달 이후 주도주들이 조정을 받는 동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내수주로 확산되면서 상대적 강세를 보인 덕분으로 풀이된다.

대표 내수주인 KT도 지난 6월 8조원대로 내려앉았던 시가총액이 10조444억원으로 늘었다.

내수주들은 시총 순위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고점 이후 5% 가까이 하락하는 동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시총 순위는 각각 3위와 8위에서 6위,9위로 하락했지만 SK텔레콤은 11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 역시 시가총액 순위가 한 계단씩 상승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