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우리나라 초ㆍ중ㆍ고등학교생들의 체력이 지난 9년간 지속적으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입시를 앞두고 각종 시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고3 학생들의 체력저하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14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에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2000∼2008년 학생신체능력검사 결과보고’에 따르면 작년 초중고 학생들의 1∼2급 비율은 33%로 2000년 41%와 비교할 때 전체적으로 8%포인트 줄었고,최하등급인 4∼5급 비율은 같은 기간 31%에서 42%로 11%포인트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은 50m달리기(9.22→9.39초),팔굽혀펴기(31.27→30회), 윗몸일으키기(35.44→34회), 제자리멀리뛰기(180→174.06㎝),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13.84→12.72㎝), 오래달리기(7분32초→8분9초) 등 전 종목에서 확인됐다고 교과부는 전했다.

연도별 분석에서도 체력저하 현상은 뚜렷하게 확인됐다.2002∼2008년 1∼2급 비율변화를 보면 38%(2002년)→38%(2004년)→33%(2006년)→33%(2008년), 4∼5급은 35%→36%→40%→42% 등으로 1∼2급 비율은 감소한 반면 4∼5급 비율은 증가했다.

특히 고3 학생의 체력저하 현상이 고1∼2학생과 초·중학생에 비해 훨씬 심각한것으로 분석됐다.2006∼2008년 검사결과를 보면 고3 남학생(여)은 1∼2급 비율이 49(18)→27(25)→28(26)%, 4∼5급 비율이 32(68)→49(51)→49(52)% 등으로 최근 2∼3년 상당한 체력저하 현상이 발생했다.

그 가운데에서도 오래달리기 성적이 8분28초(남)→8분37초→8분40초 등으로 유난히 좋지 않았다.같은 기간 고1ㆍ2 남학생의 경우 1∼2급 비율이 34(34)→37(29)→38(29)%와 34(34)→39(31)→41(30)%, 4∼5급 비율이 36(44)→40(48)→38(46)%와 34(47)→39(44)→37(46)%였다.

반면 초중고생 평균신장은 2008년 기준으로 초6 150.2(남)ㆍ151㎝(여), 중3 169.1ㆍ159.7㎝, 고3 173.9ㆍ161.2㎝ 등으로 10년 전과 비교할 때 2∼3㎝ 커졌다.

교과부측은 학생체력이 매년 떨어지는 현상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과도한 서구형 식습관과 입시로 인한 체육활동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