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농부 박영옥의 투자세계]⑩주식회사 한국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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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0일 첫 칼럼을 기고하면서 독자와 만남을 가진 지 어느덧 4개월이 흘렀다.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증권영업 등 금융투자 업계의 경험을 기반으로 그간 직접투자를 해 오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점을 글을 통해 공유하고자 노력했다. 투자자로, 혹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우리사회에 대한 바람을 제시하기도 했다.
필자는 10회에 걸친 칼럼을 통해 건전한 장기 투자문화를 역설하고자 노력했다. 글을 통해 미처 다 전하지 못 했던 부분은 한국거래소(KRX) 상장기업 IR 엑스포의 공식 행사 중 하나인 ‘2009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11월7일,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말하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도 여기에 많이 참석하셔서 20여년 만에 첫 강단에 서는 ‘주식농부’ 박영옥의 투자 세계를 더욱 생생히 들어 보길 바란다.
그동안 칼럼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요약하면 이렇다. 무엇보다 주식투자는 기업이 발행하는 유가증권을 사고 파는 행위를 통해 직접 그 회사의 사업을 한다는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렇게 투자를 하면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투자 실패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둘째는 믿음이 가고 확신 있는 기업에만 투자를 한다. 주식시장은 수많은 변수에 의해 움직인다. 다양한 변수들 만큼이나 투자의 기회도 많다. 하지만 모든 수익을 다 얻을 수는 없다. 돈에 대한 탐욕으로 잦은 매매를 일삼게 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없는 법이다. 주식투자란 지독한 인내력과 절제가 요구된다.
셋째는 어려운 시기와 위기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위기는 오히려 좋은 기업이나 1등 기업과 같은 경쟁력 있는 기업을 싸게 살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필자가 주식투자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넷째는 미래를 보고 길게 투자하라는 것이다. 예측기간이 길수록 정확도는 높아진다. 현재의 좋은 사업이 아니라 1~2년 후에 좋은 사업을 찾아서 투자해야 한다. 만개한 꽃은 곧 시든다. 이제 막 피려는 꽃의 주인이 되어야 꽃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법이다.
마지막으로 투자 기업을 선정하는 주요 기준으로 다섯 가지 정도를 제시하고자 한다. 지배적 사업자인가? 사회에 오래 적응하는 견고한 사업모델인가?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상태의 건전한가? 나눔과 소액투자자들을 배려하는 경영자인가? 여기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면 더 좋다.
필자는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으로, 항상 감사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약간의 거래세와 수수료만 부담하면 언제든지 좋은 기업에 주인이 되어 그 기업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우리 자본시장의 구조에 대해 감사한다. 또한 주식을 팔 때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가능한 경영자나 직원의 입장을 배려하려 애쓴다.
필자가 장기 투자 문화 정착과 함께 또 하나 역설하고 싶은 것은 증여를 통한 자녀들의 경제교육 여건 조성이다. 조기에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해 줘 이들이 실물경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면 자연스럽게 살아있는 경제 교육이 된다. 또한 아이들의 건전한 장기투자문화도 정착시킬 수 있다. 어린 자녀에게 소액으로 주식을 증여해주면 나중에 상속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세계 제일의 부자인 워런 버핏도 9살때부터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고 11살에 첫 주식매입을 했다고 한다. 꿈을 가진 우리 자녀들도 세계적인 부자가 되는 것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조기에 주식투자를 통해서 실물경제를 바로 익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지혜와 터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려서부터 주식투자를 통한 실물 경제교육을 부모와 함께 체득하면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로 살아간다. 한 국가의 경쟁력은 그 기업에 속한 기업들의 경쟁력의 합이다. 국민은 안정되고 여유 있는 자금으로 기업에 장기투자를 해주고 기업은 효율적으로 잘 경영하여 얻은 성과를 나눔으로 성숙한 사회가 되기를 필자는 갈망한다.
우리의 미래는 대단히 밝다고 본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세계를 이끌 새로운 문화와 제도가 탄생되는데, 그 중심에 대한민국이 있다.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의 주변국에서 주도국으로 변해가고 있다. 세계시장을 이끌 대한민국의 기업에 장기투자를 함으로써 기업과 국가의 성장과 함께 여러분도 그 부(富)를 공유할 수 있게되길 기원한다. <스마트인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