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장관리’를 아시나요?

미혼남녀들의 연애풍속도를 반영하는 다양한 신조어가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실제로 사귀지는 않지만 마치 사귈 것처럼 자기 주변 이성들을 동시에 꾸준하게 관리하는 행태를 의미하는 ‘어장관리’에 관한 설문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국내 대표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김혜정, www.duo.co.kr)가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연애 신조어인 ‘어장관리’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혼남녀의 99%가 ‘어장관리’를 알고 있으며, 2명 중 1명은 ‘어장관리를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359명, 50.3%)

주로 어떤 방법을 통해 어장관리를 했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선 남녀 모두 ‘여지를 남기는 멘트 사용’을 1위로 꼽았으며(180명, 50.1%), 뒤를 이어 ‘꾸준한 전화, 문자 연락’(72명, 20.1%), ‘정기적인 데이트’(48명, 13.4%)라고 답해 남녀 간 어장관리의 방법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어장관리를 해봤다’고 답한 미혼 남녀가 전체 중 50%임에도 불구하고, 미혼남녀의 96%(남성 99%, 여성 93.8%)는 ‘어장관리를 당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상대에게 어장관리를 당한다고 느끼는 순간에 대해 묻자 미혼남성들의 64.4%(199명)가 ‘약속을 자주 어길 때’라고 했으며 뒤를 이어 ‘스킨쉽을 피할 때’(54명, 17.5%), ‘주말 약속을 피할 때’(37명, 12%)라고 답했다.

반면, 여성들은 32.6%(123명)가 ‘만나자는 말 없이 전화와 문자만 올 때’라고 응답했으며 ‘좋아한다, 사랑한다 등 직접적인 말을 하지 않을 때’(116명, 30.8%), ‘주말 약속을 피할 때’(67명, 17.8%)라고 답해 남녀가 서로의 어장관리를 인지하는 관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어장관리’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문에 ‘당하긴 싫고 하고는 싶은 이중성’이라고 전체의 50.1%(358명)가 답했으며, 뒤를 이어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상대에게도 하지말자 반대!’(304명, 42.6%)를 꼽아 상대의 ‘어장관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냈으며, 오직 52명(7.3%)만이 ‘진지하게 상대를 파악하기 위한 필요악이므로 찬성!’이라고 답하며 상대와 나의 어장관리에 유연한 자세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목 듀오 연애강사는 “결혼과 같은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는 남녀의 연애에서 어장관리는 동시에 많은 이성을 파악하고, 좋은 이성을 고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으나, 상대에게 진지하게 집중할 수 없고, 확신과 믿음을 주기 힘들기 때문에 지나친 경우 오히려 해가 된다”고 조언했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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