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싱가포르가 경기침체의 충격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경제의 부활에 힘을 실어줬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중앙은행격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14.9%(전분기 대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0.8% 상승해 4분기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나타냈다.또 이날 확정 발표한 2분기 성장률도 전분기 대비 22% 성장해 2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MAS는 이날 “싱가포르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며 올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의 마이너스 4~6%에서 마이너스 2~2.5%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MAS는 주요 수출 시장에서 수요가 아직 완전히 살아나지 않아서 내년에는 싱가포르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현재 실시하고 있는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선 분명히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간부문에서 바라보는 싱가포르 경제 전망은 더욱 밝다.HSBC의 로버트 프라이어-반데스포드 이코노미스트는 “2,3분기의 반기 경제성장률은 분기별 집계가 시작된 1975년 이래 최고 수준”이라며 “싱가포르 경제가 내년에는 6.5%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1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두자리수 성장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전망했다.홍콩 소재 투자서비스 회사 SJS 마켓 관계자도 “대표적인 수출주도 국가인 싱가포르의 실적이 아시아 다른 지역에 청신호”라면서 “세계경제 회복세가 확산에 따라 싱가포르가 가장 먼저 혜택을 입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