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금·국제유가
가스·CD금리연동 상품 등
선택 폭 넓고 고수익 유리
펀드·ELF·DLS도 주목

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세계경제가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미국이 주도해온 기존 경제 질서의 재편,금융산업의 영향력 퇴조,녹색경제와 같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의 전환 등이 당면 문제로 쌓여 있고 그 결과에 따라 한국 경제의 운명도 결정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질서 재편의 방향이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당장의 생존을 가를 수 있는 요소들도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여전히 '재앙'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내포한 채 꿈틀거리고 경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불황에서 벗어나 '나이키 커브'형 회복을 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한 편이지만 장기 복합 불황을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변동성이 극심한 전환기에 금융 소비자들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단순한 은행 예금은 안전하기는 하지만 수익성이 떨어진다. 전 세계가 경기부양을 위해 극도의 저금리를 지향하면서 연 5%의 이자조차 받기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고 주식 투자를 하자니 변동성 많은 장세에 찜찜한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안전성과 수익성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중용의 철학이 지금 같은 시기에 가장 올바른 사고방식이라고 추천한다.

지수연동예금(ELD)은 기본적으로 원금이 보장되면서 주식 금리 실물자산 등 특정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정기예금에 들자니 저금리가 성에 차지 않고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기는 여전히 불안한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다만 중도에 해지하면 수수료가 부과돼 원금 손실이 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ELD는 대부분 코스피지수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지만 최근 들어 국제 금 가격,국제유가,천연가스,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한 ELD도 나오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상품군을 다양화할수록 보다 폭넓은 고객을 수용할 수 있다는 원론적 인식 외에 이들 상품이 '고수익 잭팟'을 터뜨리는 데 더 유리하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예컨대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것보다 국제유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는 경우 국제유가 연동상품을 선택하면 되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출시된 변종 ELD로는 금 연동형과 국제유가 연동형이 있다. 금 가격 연동형은 런던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이 오를 경우 상승폭에 따라 별도의 수익률을 지급한다.

주가지수보다 변동성이 심한 편인 국제유가도 변종 ELD의 단골 메뉴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고시하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데 착안한 상품이다.

천연가스 가격을 기준지수로 삼는 ELD도 나왔다. 천연가스지수는 유가에 후행하는 성격을 갖고 있는 만큼 최근 국제유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게 상품 출시 배경이다.

CD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향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CD금리를 연동시킨 상품도 나오고 있다. 예금 가입기간 중 3개월마다 한 번씩 시장금리를 반영해 적용 금리를 수정하기 때문에 CD 금리가 상승하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펀드투자도 직접투자에서 오는 위험을 상쇄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펀드투자는 세계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주식형 비중을 높게 가져갈 것을 증권사들은 권하고 있다. 또 국내 경기 회복이나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른 것을 감안해 해외보다는 국내 쪽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이와 함께 경기회복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원자재펀드도 일정 비중 들고 가라는 권고가 잇따르고 있다. 투자되는 기초자산의 가격 동향에 따라 수익이 정해지는 ELF(주가연계펀드)나 DLS(파생결합증권) 등도 잘 골라 투자하면 짭짤한 수익을 낼 수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