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너 오스트롬 인디애나대 교수와 올리버 윌리엄슨 UC버클리 교수가 12일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막을 내렸다. 올해 노벨상은 그 어느 해보다도 이변이 많았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스트롬 교수는 1969년 노벨경제학 제정 이후 최초의 여성 수상자일 뿐 아니라 전공 분야도 경제학이 아닌 정치학이어서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1965년 UCLA에서 정치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정치학회(APSA) 회장을 지냈다. 인디애나대에서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간 수상 경력을 봐도 제임스매디슨상과 윌리엄라이커상 등 대부분이 정치학 분야의 상이다.

그의 주 연구 분야도 학계에서는 비주류로 분류한다. 국내에서도 그의 이론에 관한 전문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그는 인간과 생태계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와 공공 재산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관리되는지에 대한 연구로 명성을 얻었지만 변방의 학자로 여겨졌다.

경제학계에서 주류는 시장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른바 시카고학파와 정부의 역할도 중시하는 케인스학파로 대별되며 올해는 케인스학파에서 수상자가 나올 것으로 점쳐졌다.

오스트롬 교수의 수상 외에도 올해 노벨상은 많은 화제와 논란을 남겼다. 무엇보다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던 것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었다. 마지막 상인 경제학상을 두 명의 미국인 학자가 받음으로써 노벨상의 미국 편중은 더욱 심해졌다. 올해 수상자 13명 중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이스라엘의 아다 요나트와 문학상을 받은 독일의 헤르타 뮐러를 제외한 11명이 미국인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