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20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하는 비츠로셀은 리튬 1차전지 전문업체다. 리튬 1차전지는 외부 충전이 가능한 2차전지와 달리 충전이 불가능하다. 가정에서 흔히 쓰는 알카라인 건전지도 1차전지다.

비츠로셀이 만드는 리튬 1차전지는 알카라인 건전지에 비해 수명이 길고 사용 가능한 기온 폭도 넓다. 약 5~10년을 쓸 수 있으며, -55℃에서 95℃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장기간 전원 교체 없이 사용해야 하는 전기ㆍ수도ㆍ가스 등의 산업용 계량기와 극한 상황을 견뎌야 하는 군용 무전기, 혹은 야간투시경 등에 주로 쓰인다. 이 회사의 최대 장점은 과점적 시장에서 꾸준히 성정한다는 점이다.

리튬 1차전지는 대부분이 산업용과 군용이다 보니 기술력 하나 만으로는 업계 내에서 신뢰를 쌓기 힘들다. 오랜 기간 현장에서 검증된 제품이 선호된다.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47)는 "전세계에서 프랑스의 SAFE, 이스라엘의 타디란, 일본의 히타치 맥스웰 정도만이 우리의 경쟁 상대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리튬 1차전지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조4200억원이다. 연평균 7.2% 정도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2012년에는 2조원 가까이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에서 비츠로셀은 지난해(2008년 4월~2009년 3월) 매출액 372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체 매출 중 국내 비중은 44%, 해외 비중은 56%를 차지한다.

회사측은 올해(2009년 4월~2010년 3월) 매출 460억원, 영업이익 70억원 가량을 기대하고 있다.

장 대표는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에 쓰이는 계량계와 RFID(무선인식기술) 등으로 리튬 1차전지의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츠로셀의 공모 주식수는 320만주이다. 공모희망가(액면가 500원)는 6700~8000원이다. 공모가가 회사측의 희망가 하단으로 정해질 경우 시가총액은 850억원 가량이 된다. 공모자금은 대부분 시설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비츠로테크와 이 회사의 장순상 회장 등이며 공모 후 이들의 지분율은 42.4%이다. 현대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