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2일 고려아연에 대해 인플레이션과 약달러 시대의 최적 대안이라며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적극매수' 의견은 유지하고 철강 업종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원재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3년 내에 은매출만 1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고려아연은 인플레와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인한 원자재가격 상승의 수혜주"라고 판단했다.

고려아연은 앞으로 3년안에 은생산량이 1500톤 수준으로 증가해 매출액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는 추정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은생산량은 1250~1300톤으로 지난해 대비 25~30% 증가했다. 이는 귀금속이 많이 포함된 남미정광을 선택적으로 구매해 정광중 금은 회수량이 증가한데다 조연(Lead Bullion) 등 반제품 원료를 구매해 귀금속 생산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제련소는 불순물이 많은 정광보다는 아연, 연 등의 함유량이 높은 정광을 구매해 정광단가가 비싸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정광잔재를 재처리해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TSL공법'을 이용한다는 것. 이에 따라 아연이나 연의 품위는 낮더라도 고부가의 부산물이 많이 함유된 저가의 남미정광을 구매해 금은 등의 귀금속과 인듐 등의 희소금속을 회수하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오는 12월 온산 설비가 추가로 가동되면 고려아연은 총 5기의 부산물 처리설비를 보유하게 된다. 연간 12만톤의 정광잔재를 재처리해 아연 1만4000톤, 연 9000톤, 동 700톤, 인듐 15톤, 은 53톤의 금속을 추가로 회수하게 됐다. 현재 가격을 감안하면 연간 1기의 가동효과는 매출액 1000억원, 매출총이익률 40%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금은의 역사적 상관관계를 감안했을 때 은가격의 추가상승 여력이 크다"며 "신규설비 가동효과는 연(Pb)의 매출액이 1786억원 증가하고, 금은의 추정매출액이 1300억~15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시장의 우려에도 3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에 부합하고, 2010년에는 사상 최대치 실적을 기록한다는 전망이다.

고려아연의 3분기 매출액은 64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7%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912억원으로 17.4% 증가한다는 추정이다. 영업외수지는 호주 SMH의 지분법이익과 환율관련 이익 등 303억이 늘어 세전이익은 1215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2010년 매출액은 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5147억원으로 사상최대치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