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6일 KB금융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은행업 재편의 진정한 기대주라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6만7000원을 유지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 증자로 은행산업 재편에 대한 여러가지 시나리오와 기대감들이 무성하지만 산업재편의 진정한 기대주는 KB금융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증자는 외환은행보다는 우리금융 합병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추정되고, 이는 KB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것을 내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오는 2010년 8월로 론스타펀드의 만기가 도래하는 데다 최근 론스타가 확고한 외환은행 매각 의사를 재확인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또 현재 KB금융의 출자여력이 5조1000억원대이지만 앞으로 최대 7조원까지 확대할 수 있어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도 충분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기준 KB금융의 신규 출자여력은 2조2000억원으로, 지난 9월에 단행한 1조1000억원의 증자 금액과 현 주가 기준 약 2조8000억원의 자사주 금액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출자여력이 5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는 것.

아울러 증자와 자사주 매각으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하락하면서 자회사 출자한도가 없어질 경우 금융감독원이 적용하고 있는 재무안정성 평가 1등급(120%)을 충족하는 수준까지 레버리지를 확대한다면 M&A 실탄으로 7조원까지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 정도 출자 규모는 외환은행 뿐만 아니라 추가적으로 증권사 및 보험사 인수도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사주 매각에 따른 물량부담 우려는 오히려 M&A 모멘텀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면서 "당분간 처분이 필요없는 자사주를 굳이 매각한다는 것은 대형 M&A가 전제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