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들이 10월 판매조건을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GM대우 등 주요 자동차업체가 할인 혜택을 지난달 수준으로 유지한 가운데 지난 8월부터 조업을 재개한 쌍용차가 완성차업체 5곳 중 가장 큰 혜택을 내걸었다.

이는 자동차시장이 성수기인 4분기에 접어드는 한편, 노후차 교체 세제지원이 올 연말로 끝나며 이에 따른 신차 판매량 증가세가 지속되리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모든 차종의 할인 혜택을 지난 9월과 같은 10만~100만원 수준으로 유지했다. 지금까지 할인대상이 아니었던 대형세단 '제네시스'는 20만원을 깎아준다. 구형 투싼 재고에 한해 150만원 할인이 적용된다.

기아자동차는 소형차 '프라이드'를 10만원, 하이브리드차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30만원 깎아준다. 모델 교체를 앞둔 중형세단 '로체 이노베이션'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는 144만원 상당의 자동변속기를 무상 장착해준다. 승합차 '카렌스', 대형 SUV '모하비' 등은 전월대비 할인폭을 각각 20만원, 50만원 줄였다.

GM대우는 할인폭을 늘리는 대신 선수금 10만원으로 차량을 인도하는 할부프로그램 등 각종 금융 혜택을 내걸었다.

또 중형세단 '토스카', SUV '윈스톰' 등 일부 차종 구매자를 대상으로 사고 시 신차교환, 운전자 보험, 장기입원 위로금 등을 지원하는 수퍼세이프워런티(SSW)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이들 3개 차종을 대상으로 GM대우는 선수금 10만원 납부로 차량을 구입한 후 첫 1년간 5%의 할부이율로 이자만 납입하고, 이후 24개월(8.75%) 또는 36개월(8.9%) 동안 원리금을 균등 상환하는 '마이카 할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르노삼성은 최장 36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또는 3.9% 저리할부 등의 금융 혜택과 유류비 지원을 이달에도 지속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부터 공장 조업을 재개한 쌍용차는 타사 대비 가장 큰 폭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대형세단 '체어맨H', SUV '렉스턴', '카이런', '액티언' 등 신차 구매 시 100만원을 깎아준다. 카이런, 액티언 등 일부 차종에 4륜구동(4WD) 옵션을 선택하면 5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기존 쌍용차 구매자에게는 100만원을 더 할인해 준다.

수입자동차 중에는 일본 주요업체들의 판매조건이 주목된다.

한국닛산은 콤팩트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CUV) ‘로그’의 디럭스, 프리미엄 모델을 현금으로 구입하면 10%를 즉시 할인해 준다. 닛산의 파이낸스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월 9만9000원의 리스나 36개월 무이자 할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중형세단 '알티마'는 차종별로 24~36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와 세제 지원을 실시한다.

혼다코리아는 이달부터 차량 가격을 최대 9.9% 인하한다. 중형세단 '어코드'는 3.5리터 모델의 경우 기존 4540만원에서 4090만원으로 9.9%, 2.4 모델은 3910만원에서 3590만원으로 8.2% 낮아진다. 대형세단 '레전드 3.7'도 7690만원에서 7250만원으로 5.7% 내린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일본 브랜드들이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을 내건 것은 이달 20일 한국에 공식 진출하는 도요타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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