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회장(87 · 사진)이 고향인 울산에 500억~6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한다.

5일 롯데그룹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롯데는 울산지역의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현금 400억원과 계열사 주식 등을 포함한 500억~600억원대 재원을 갖춘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키로 하고 이르면 이달 중 재단설립신청서를 울산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재단 설립은 최근 신장열 울주군수가 신 회장 등 롯데 측과 수차례 면담을 가지면서 구체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사회복지재단 설립은 신 회장이 고향 발전을 위해 생각해 온 것"이라며 "설립 계획이 거의 마무리 단계며 현재 세부적인 재원과 운영 등을 위한 정관 정리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가 추진하는 사회복지재단은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일반 재단이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공적 재단으로,요건만 갖추면 설립에 별다른 걸림돌이 없다. 울주군 관계자는 "연간 이자수익만 2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돼 저소득층 주민 2000여명이 혜택을 보게 되고 지역 사회복지 서비스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올해까지 39년째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서 친인척과 주민 등을 초청해 마을잔치를 벌이고 있다.

울산=하인식/송태형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