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모르는 영어교육 시장, 창업 '빅 마켓'으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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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조기교육 열풍 속에 영어교육 관련 창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어교육이 문법에서 회화 중심으로 바뀌면서 시장이 급팽창해 YBM어학원,파고다어학원 등 대형 학원은 물론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는 전문 교육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이나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 랩(Lab)스쿨 프랜차이즈들이 인기다.
아이들 사교육이 영어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미술,음악학원 등을 하다가 영어학원으로 전환하는 수요도 많다. 연간 40조원 규모의 사교육 시장에서 영어는 6조원가량을 차지한다. 김영순 푸른영어교육미디어 실장은 "영어 조기교육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단계여서 영어교육 시장의 창업기회가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유아용 영어교실 확산
영 · 유아를 위한 영어유치원이 인기를 끌면서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크게 늘고 있다. 원더랜드,키즈클럽 등 영어전문학원 외에 감성교육을 접목시킨 '젤리빈''문단열의 아이스펀지잉글리쉬' 등이 등장했다.
젤리빈은 영어와 감성교육 시간을 7 대 3 정도로 배분해 아이들이 부담없이 영어를 익히도록 한 게 특징.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원어민 선생 등 학원 운영에 필요한 모든 시스템을 제공한다. 기존 학원이 있는 경우 인테리어 등 시설투자가 거의 필요하지 않아 5000만원 정도로 열 수 있다.
아이스펀지잉글리쉬도 영어와 사고력을 동시에 키워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자체 개발한 독창적인 교재를 바탕으로 실용적인 고급 영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5개 레벨,54개 과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서울에선 실면적 330㎡(100평)를 기준으로 가맹비 7000만원을 포함해 총 2억원 정도가 든다.
◆랩스쿨 시장 급팽창
초 · 중학생 대상 영어학원들도 학습 프로그램을 다원화해 학부모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지난해 이후 기존 대형 영어학원에 비해 가격을 대폭 낮춘 랩스쿨 프랜차이즈들이 급증하고 있다. 4년 전 500여곳에 불과하던 랩스쿨은 현재 3500여곳에 달한다. 해법영어,무무영어,블루버드,YBM잉글루 등이 랩스쿨 시장의 선발업체들이다.
어학실습실을 갖춘 랩스쿨은 듣기 · 말하기 위주로 교육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춰 진도를 나가며,월 수업료는 20만원 정도.프랜차이즈 본사에서 한 달 정도 교육을 받으면 영어 전문가가 아니어도 랩스쿨을 운영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본사에서 모든 운영 프로그램과 교수법을 지도해 주며,회원 개개인에게 맞는 학습 계획표와 수업지도안도 제공한다.
'이보영의 토킹클럽'도 초 · 중학생 대상 '말하기 중심 학습법'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영어교육 전문가인 이보영씨는 에듀박스와 손잡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개발했다. 국내 최대 영어학원인 'YBM어학원'은 직영점을 합쳐 145개를 운영 중이며,'파고다어학원'도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과도한 초기 투자는 금물
영어교육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때는 어떤 학습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갖췄는지,강사에 대한 본사 재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영어 조기교육 붐으로 당분간 시장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과도한 초기투자는 피해야 한다. 서명우 젤리빈 대표는 "교육사업인 만큼 학생들을 모집해 사업이 안정되려면 1~2년이 걸리기 때문에 개업 초 무리하게 자금을 투자하면 뒷돈 부족으로 운영난에 봉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기존 학원 운영자라면 신규 투자비가 적게 들고 운영 노하우도 있으므로 영어교육 사업으로 업종 전환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