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과 민간이 함께 택지를 만들어 아파트를 분양하는 민 · 관 공동 택지개발지구가 첫선을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경기도 오산시 오산지구(오산동,부산동,은계동 일대) 9만9742㎡를 공공 · 민간 공동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곳에는 대한주택공사와 군인공제회가 공동으로 택지를 조성해 아파트 1379채를 짓는다. 이번에 지구 지정과 개발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내년 6월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2011년 착공,2012년에 분양한 뒤 2013년 6월 입주할 예정이다.

공공 · 민간 공동 택지개발사업은 속칭 알박기,매도 거부,과도한 보상비 요구 등으로 민간 사업자가 주택건설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울 때 주택 공급 활성화 목적에서 공공기관(주공 등)이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민간 사업자가 공공기관에 공동 개발을 요청하는 경우 예정지구 내 토지를 50% 이상 확보하고 나머지 토지 매입이 난항을 겪고 있어야 한다. 2007년 택지개발촉진법에 근거가 마련됐다. 이 사업 형태는 인 · 허가를 공공기관과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사업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택지조성 원가 인하에 따른 분양가 인하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산지구는 당초 군인공제회가 민간 사업으로 아파트 공급을 추진해 왔지만 일부 땅주인들의 매도 거부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자 주공 측에 참여를 요청,공동으로 택지개발을 벌이게 됐다.

전체 주택 가운데 주공은 임대주택 79채를 포함해 406채를 공급한다. 또 군인공제회는 나머지 973채를 지어 군인 등에게 우선 공급한 뒤 물량이 남으면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전체 주택 중 92%인 1272채가 전용면적 85㎡ 이하다.

오산지구는 서울에서 40㎞ 정도 떨어져 있으며 화성 동탄2신도시,오산 세교지구와 가깝다. 북쪽으로 동탄지구,동북쪽으로 동탄2지구,서쪽으로 세교지구로 둘러싸여 이들 지구의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오산시청과는 지구 중심에서 불과 1.2㎞ 거리이며 경부고속도로 등과 인접해 교통 여건도 좋은 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변 공공시설 등과 연계한 문화공원,자전거 도로 등을 조성해 쾌적하고 수준 높은 주거단지로 꾸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