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실리콘공급업체 美 MEMC사와 전략적 제휴
세계 최초 반도체 폐수 활용, 고순도 실리콘 추출


하나마이크론이 세계 최초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에서 실리콘 결정을 추출해 태양광 발전 소재로 생산하는 기술을 사업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기술은 반도체를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공정에서 웨이퍼 뒷면을 갈아낸 현탁액에서 고순도 실리콘 결정을 추출하는 것으로 이는 태양광 발전 산업재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하나마이크론 관계자는 "자사는 기존 반도체 패키징 사업분야를 토대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종합반도체 회사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며 "실리콘 분야에서도 미국 MEMC사와 전략적 파트너관계를 확보하고 있어 사업화 환경이 최적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MEMC사는 자산규모 3조5000억원에 현금만 1조7000억원을 보유한 태양광 반도체 관련 글로벌 기업이며 지난 9일 200만달러를 하나마이크론에 투자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에서 다량의 고순도 실리콘을 추출하는 기술이 시범적으로 연구되는 사례는 있었으나 이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화가 진행되는 것은 세계 최초"라며 "이는 친환경적 리사이클 과정을 통한 그린에너지의 원료를 생산하는 것으로 이를 기반으로 태양광 발전관련 소재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마이크론의 리사이클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의 사업 진출은 미래 성장동력인 태양광 발전 부분의 사업진출 뿐 아니라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용수의 재사용과 DI Water의 재사용으로 1거3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태양광시장 규모는 2009년 960억 달러(한화 약 115조 원)로 전년보다 90%나 성장하는 데 이어 오는 2012년에는 2,744억 달러(한화 약 3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패키징의 업황 개선과 차세대 저장장치 SSD분야의 성공적 진출에 이어 친환경적 태양광 실리콘 생산을 사업화하면서 사업 다각하를 꾀하고 있다.

또 정부로부터 44억원을 지원받아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차세대 반도체 핵심기술인 480mm 웨이퍼 생산을 위한 국책사업도 예정대로 진행중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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