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용산 일대의 한강변 고급 아파트와 빌라 등을 골라 수십억원대의 금품을 훔쳐 온 '10인조 떼도둑'이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울과 경기지역의 고급 아파트와 빌라에 침입해 수십차례에 걸쳐 32억7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정모씨(40) 등 5명을 구속하고 소모씨(31)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권모씨(50) 등 3명을 쫓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청송감호소 복역 시절 만나 한강변 아파트들을 '보물 창고'라 부르며 정보를 공유해 왔으며 출소한 뒤에는 고급 아파트와 빌라에 52차례에 걸쳐 침입,금품을 훔쳤다. 주범인 정씨는 "대도 조세형보다 내가 더 아파트를 잘 턴다"며 공범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훔친 물품 가운데는 다이아몬드 목걸이,금장 롤렉스 시계,까르띠에 시계와 달러 뭉치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옥상에서 밧줄을 타고 베란다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침입한 뒤 자체 제작한 드라이버로 금고나 보석함을 부수고 금품을 훔치는 등 치밀한 범행 수법을 사용해 왔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