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오는 27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재선이 확실시된다.

독일 주간 슈피겔 등 주요 외신들은 20일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FDP)이 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의 연정구성 제안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메르켈 총리의 연임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가 속한 집권 기독교민주당(CSU)과 치열하게 경쟁중인 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이 이끄는 사회만주당은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다른 좌파정당인 녹색당과의 연합만으로는 집권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이에 따라 캐스팅 보트를 쥔 자유민주당에 연정참여를 제안했지만 자유민주당은 “유권자들의 세금인상을 주장하는 좌파정당 연합과 협력할 수 없다”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귀도 베스터벨레 자유민주당 당수는 포츠담에서 열린 특별 전당대회에서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과 함께 세금을 인하하고 관료주의를 타파하며,원자력 포기정책을 폐기하는 길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언론들은 여론조사 결과 보수파인 기민·자유당 연정이 근소한 차이로 의회 의석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