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낚은 STX, 벌크선 업계 '메이저리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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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발레사와 25년 장기계약… 벌크선 연수송물량 1억t 넘어
日 MOL 등 '글로벌 톱' 맹추격
日 MOL 등 '글로벌 톱' 맹추격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은 지난 주말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 발레(VALE)사로 향했다. 발레사의 철광석을 25년 동안 장기 운송키로 하는 계약(COA)을 체결하기 위해서다. 5조~6조원대에 달하는 이 계약은 STX팬오션이 수개월 동안 공을 들여온 '대박' 프로젝트다.
STX팬오션은 계약 체결을 통해 침체된 해운시황을 극복하고,벌크선 운송부문에서 세계적 수준의 선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대형 계약으로 불황 정면돌파
그동안 국내외 해운업계는 오랜 시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석탄 철광석 등 주로 원자재를 운송하는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작년 8월 이전까지만 해도 6000~7000선을 오갔지만,하락세를 거듭하다 최근엔 2400선을 밑돌고 있다. 최악의 불황에 시달리는 컨테이너선 대신 벌크선을 중심으로 영업해온 STX팬오션마저도 불황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이유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조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나 감소했고,영업이익은 802억원 적자를 냈다.
그런 STX팬오션이 이번 장기운송계약 체결로 전환점을 맞게 됐다. 국내 주요 해운업체들이 하반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앞으로 25년 동안 매년 수천억원의 추가 매출을 확보,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번 계약은 이 회사 수송물량 중 장기운송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려 수익구조 안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브라질에서 진행 중인 STX팬오션의 해운사업과 리우데자네이루 현지에 있는 STX유럽(옛 아커야즈) 브라질 조선소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작년 말 브라질을 방문해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직접 만나 현지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1~2년 안팎의 계약 물량을 주로 확보해온 STX팬오션이 장기운송계약으로 본격적인 규모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벌크부문 글로벌 1위 넘본다
지난해 말부터 세계 해운시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선사들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작년 이맘때에 비해 20~30% 이상 줄어들면서 머스크라인 하파그로이드 등 세계적 해운업체의 상반기 매출도 35% 이상 급감했다. 컨테이너선에 비해 그나마 형편이 나은 쪽이 벌크선 부문이다. 중국의 원자재 도입 물량이 급증한데다 세계 경기가 일부 회복 신호를 나타내고 있는 덕분이다.
MOL NYK K-Line 등 일본 선사들은 벌크선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국내 선사들의 몫까지 잠식하고 나섰다. 세계 벌크선 시장에서 피 말리는 생존경쟁이 본격화됐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STX팬오션은 벌크선 부문 연간 수송물량을 약 9000만t에서 1억t 이상으로 확대,글로벌 선사들에 대한 추격에 속도를 내게 됐다. STX팬오션의 연간 수송량은 세계 벌크선 부문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MOL사나 NYK사 등과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세계 1위 광산업체인 발레사의 계약을 따내면서 향후 벌크선 수송물량이 대거 집중되는 '쏠림 현상'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 체결을 바탕으로 호주의 BHP빌리튼사나 리오틴토사 등 세계적 광산업체들과의 추가 계약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STX팬오션은 계약 체결을 통해 침체된 해운시황을 극복하고,벌크선 운송부문에서 세계적 수준의 선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대형 계약으로 불황 정면돌파
그동안 국내외 해운업계는 오랜 시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석탄 철광석 등 주로 원자재를 운송하는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작년 8월 이전까지만 해도 6000~7000선을 오갔지만,하락세를 거듭하다 최근엔 2400선을 밑돌고 있다. 최악의 불황에 시달리는 컨테이너선 대신 벌크선을 중심으로 영업해온 STX팬오션마저도 불황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이유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조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나 감소했고,영업이익은 802억원 적자를 냈다.
그런 STX팬오션이 이번 장기운송계약 체결로 전환점을 맞게 됐다. 국내 주요 해운업체들이 하반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앞으로 25년 동안 매년 수천억원의 추가 매출을 확보,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번 계약은 이 회사 수송물량 중 장기운송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려 수익구조 안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브라질에서 진행 중인 STX팬오션의 해운사업과 리우데자네이루 현지에 있는 STX유럽(옛 아커야즈) 브라질 조선소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작년 말 브라질을 방문해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직접 만나 현지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1~2년 안팎의 계약 물량을 주로 확보해온 STX팬오션이 장기운송계약으로 본격적인 규모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벌크부문 글로벌 1위 넘본다
지난해 말부터 세계 해운시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선사들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작년 이맘때에 비해 20~30% 이상 줄어들면서 머스크라인 하파그로이드 등 세계적 해운업체의 상반기 매출도 35% 이상 급감했다. 컨테이너선에 비해 그나마 형편이 나은 쪽이 벌크선 부문이다. 중국의 원자재 도입 물량이 급증한데다 세계 경기가 일부 회복 신호를 나타내고 있는 덕분이다.
MOL NYK K-Line 등 일본 선사들은 벌크선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국내 선사들의 몫까지 잠식하고 나섰다. 세계 벌크선 시장에서 피 말리는 생존경쟁이 본격화됐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STX팬오션은 벌크선 부문 연간 수송물량을 약 9000만t에서 1억t 이상으로 확대,글로벌 선사들에 대한 추격에 속도를 내게 됐다. STX팬오션의 연간 수송량은 세계 벌크선 부문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MOL사나 NYK사 등과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세계 1위 광산업체인 발레사의 계약을 따내면서 향후 벌크선 수송물량이 대거 집중되는 '쏠림 현상'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 체결을 바탕으로 호주의 BHP빌리튼사나 리오틴토사 등 세계적 광산업체들과의 추가 계약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