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장중 1710선을 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막판 쏟아진 기관의 매도에 아쉽게 1700선을 넘지 못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24포인트, 0.25% 오른 1699.71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미국 증시가 차익실현에 소폭 하락했다는 소식에 코스피 지수는 장초반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오후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욱 강해지면 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1713.22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장후반 기관이 대량 매물을 쏟아낸 탓에 지수의 상승폭은 빠르게 줄었고 결국 1700선을 밑돈채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마감동시호가 때 5000억원 이상 집중 순매수해 총 순매수 규모가 1조3764억원에 달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98년 1월20일 집계 이후 역대 두번째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다. 하지만 이에 맞서 기관도 동시호가동안 약 4585억원의 매물을 쏟아내 1조381억원 매도 우위로 마쳤다. 역대 최고치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가 374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비차익거래로 1조627억원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체 프로그램은 687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 대부분이 상승했다.

철강금속과 전기전자, 건설, 보험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주도주는 쉬어가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KB금융, 신한지주 등 시가총액 상위 1위부터 5위까지 나란히 하락했다. LG화학,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삼성화재, 신세계, KT&G 등도 약세였다.

반면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SK텔레콤, 우리금융, LG, SK에너지, KT 등은 올랐다.

이날 상승종목수는 461개, 하락종목수는 346개로 집계됐다.

코스피 거래량은 4억9262만주로 3407만주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8조5710억원으로 5697억원 줄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이후 안정적인 선진국형 자금이 유입되면서 긍정적인 수급상황이 연출될 것"이라며 "지수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심 팀장은 "현재 속도라면 연중 코스피가 1900선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