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칩 전문업체인 아이앤씨테크놀로지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한다.

모바일TV용 RF칩 등을 전문 생산하는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현재 국내 DMB 휴대폰 칩 시장의 93%를 점유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칩 시장 점유율도 85%에 달하고 있는 데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하이패스 단말기용 시스템온칩(SoC)을 적용한 제품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해 성장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창일 아이앤씨테크놀로지 대표는 공모에 앞서 지난 15일 기업설명회를 갖고 "DMB용 반도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한편 보안칩과 근거리 무선통신용 칩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수익성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본과 브라질 등 남미에 이어 중국 유럽 등지로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현재 매출의 5%를 차지하는 수출 비중도 높여갈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매출 250억원에 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올해도 상반기 매출이 268억원으로 이미 지난한 해 매출을 웃돌고 있어 연간 기준으로 616억원의 매출과 25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모바일TV 시장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로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70억원과 378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폭넓은 시장분석 능력과 독보적인 기술력이 이 같은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RF와 베이스밴드를 하나의 칩으로 구현하는 등 칩의 성능을 높이는 한편 제품 크기를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계속된 기술 개발 투자로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데다 대량생산 능력을 갖춘 점도 장점이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2007년 20%를 밑돌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휴대폰 '빅4' 업체에 대한 매출 비중을 올 상반기엔 82.9%까지 끌어올렸다.

회사 측은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모바일 방송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 세계 모바일 방송을 하나의 칩으로 수신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등 제품 및 고객 다각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공모 후 최대주주와 우리사주 등 35.5%의 지분이 1년간 보호예수된다.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일반 공모를 거쳐 내달 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1만4000~1만6000원이며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