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원 · 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되면서 상장사들의 외화 손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금융업을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554개사의 상반기 외화 관련 순손실액은 모두 21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조1315억원에서 97.86%나 감소했다.

외화 관련 순손익은 외환차손익,외화환산손익,파생상품거래손익,파생상품평가손익 등을 더한 것이다.

상장협은 지난해 상반기 대규모 손실이 났던 외화환산손익과 파생상품평가손익 부문이 올해 이익으로 전환됨에 따라 외화 관련 순손실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상장협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엔 원 · 달러 환율이 11.75% 급등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상승률이 1.11%에 그치면서 안정을 되찾아 외화손실이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원 · 달러 환율은 지난 3월 초 157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6월 말에는 1270원대로 하락했다.

5대 그룹 중에선 LG그룹이 889억원,포스코그룹이 686억원의 외화 관련 이익을 올렸다. 삼성 현대차 SK 등은 파생상품 평가손실과 외화환산손실이 줄어든 덕에 올해는 손실을 크게 줄였다.

기업별로는 해운 항공 등 운수 기업들이 외화이익을 많이 냈다. 한진해운이 2722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상선(1268억원) 대한항공(1261억원) STX조선해양(958억원) 아시아나항공(511억원) 대한해운(327억원)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또 LG디스플레이(1653억원) 포스코(844억원) 대우건설(685억원) 등도 외화이익 규모가 컸다.

반면 삼성전자(-1641억원) SK텔레콤(-1287억원) 에쓰오일(-1172억원) 하이닉스(-930억원) 등은 외화손실을 기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