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맥라렌 후계자' SLS AMG 세계 최초 공개

메르세데스-벤츠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문짝이 하늘을 향해 열리는 '걸윙' 스포츠카 'SLS AMG' 등 신차를 공개했다.

벤츠는 2009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모터쇼 개막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 슈퍼카 '맥라렌'의 후속모델인 'SLS AMG'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벤츠는 이번 모터쇼에서 '미래로의 길(Road to the Future) 2.0'이라는 주제로 자동차 산업이 나아갈 미래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에서 고성능 모델까지 혁신적인 모델들을 대거 선보이며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게 벤츠의 이번 행사 참가 목표다.

벤츠는 자사의 친환경 기술 '블루이피션시(BlueEFFICIENCY)'와 '블루텍(BlueTEC)' 등을 적용한 기존 시리즈의 개선형과 함께 수소연료전지차,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친환경 컨셉트카를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SLS AMG'는 이 차의 전기차 버전인 'e드라이브'와 함께 벤츠가 출품한 야심작이다.

하늘을 향해 문짝이 열리는 '걸윙' 도어가 특징인 이 모델의 차체에는 경량 알루미늄 프레임을 적용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벤츠의 '전설적인' 명차 300SL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게 벤츠의 설명이다.

엔진은 AMG의 6300cc 8기통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7단 듀얼클러치 방식 변속기를 탑재했으며 차량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8초, 최고속도는 315km/h에 달한다. 연비는 ℓ당 약 7.57km를 주행한다.

벤츠가 함께 선보이는 전기자동차 'SLS AMG e드라이브' 컨셉트카는 4개의 전기 모터를 달았다. 동력원인 리튬이온전지는 주행 중인 차량이 제동 시 발생되는 힘으로 충전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약 4초, 최고출력은 571마력으로 가솔린버전의 SLS AMG와 같은 수준이다.

벤츠는 아울러 대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비전 S 500' 등의 신차들도 선보였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비전 S 500'은 5000cc급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모듈, 그리고 충전이 가능한 리튬이온전지가 탑재됐다. 연비는 ℓ당 31.25km를 달릴 수 있다. 전력으로만 약 30km를 주행할 수 있다.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5.5초다.

벤츠는 이 밖에도 이번 모터쇼 기간 동안 수소연료전지차 'B클래스 F-셀(CELL)', 최대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블루제로(BlueZERO) E-셀 플러스(CELL PLUS)' 컨셉트카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선보인다.

'B클래스 F셀’은 벤츠가 선보이게 될 첫 번째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로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최대출력 136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했으며 전지 완전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약 400km다.

컨셉트카 '블루제로'는 전기차의 약점인 주행 가능거리를 보완한 모델이다. 내연 엔진과 배터리 전기 구동장치의 결합으로 최대 6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력만을 사용할 경우 약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km당 32g이다.

디터 제체 다임러 AG 회장은 이날 모터쇼에서 신차들을 공개하며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위해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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