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극심한 온도차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훈풍과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에 힘입어 1700선을 가시권에 둔 반면 코스닥 지수는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16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521.56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기후퇴 종료 가능성을 언급한데 힘입어 미국 증시가 연고점을 경신했고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이 현·선물 가리지 않고 매수에 나선 덕분에 코스피 지수는 상승폭을 키워 장중 1690선을 뚫었다.
하지만 초반 530선 중반에서 순항하던 코스닥 지수는 갈수록 상승탄력이 둔화돼 결국 막판 약세 반전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0일 이후 외국인 순매수 중 2조1000억원이 은행과 전기전자였다"며 "외국인 투자가 일부 대형주에 몰리면서 소형주와 코스닥이 소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56억원, 84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99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서울반도체, 메가스터디, SK브로드밴드, 태웅, 소디프신소재, 동국S&C, 코미팜, 유니슨, GS홈쇼핑, 인터파크 등이 하락했고 셀트리온, 동서, CJ오쇼핑, 네오위즈게임즈, 태광, 다음, 성광벤드, 주성엔지니어링, 차바이오앤 등이 상승했다.

넷시큐어테크가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해 하한가(-15원)인 115원으로 떨어졌다.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폴켐이 가격제한폭까지 밀려 830원에 마감했다.

코콤은 발광다이오드(LED) 등 신규사업의 매출이 가시화되고 있고, 보유자산 가치가 크다는 증권사의 호평에 힘입어 상한가(+325원)인 2520원으로 급등했다.

24개 종목이 상한가에 올랐고 5개 종목이 하한가로 떨어졌다. 상승종목수는 425개, 하락종목수는 500개였다.

코스닥 거래량은 7억9518만주로 전일대비 8624만주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2조6467억원으로 777억원 늘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