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고함을 질러 의회 연설을 방해한 조 윌슨 공화당 의원에 대한 비난결의안을 15일 채택했다.결의안은 이날 찬성 240표,반대 179표로 통과됐다.여당인 민주당 의원중 결의안에 반대한 의원은 12명,야당인 공화당 의원중 찬성한 의원은 7명에 불과했다.대통령의 연설 중 고함을 질렀다는 이유로 하원 의원에게 주의를 주는 것은 220년 미 하원 역사상 처음이다.비난결의안은 상징적인 의미만 있다.하원의 징계 수위 가운데 가장 낮다.

윌슨 의원은 표결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내 사과를 정중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끝난 문제”라며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들이 선적해있다”고 주장했다.존 봬너 공화당 원내대표는 “(결의안이) 실제 현안으로부터 국민의 관심을 멀어지게 하려는 당파적인 책략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윌슨 의원의 고함에 대해 “인종주의에 기반한 비겁한 짓”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윌슨 의원의 행동은 흑인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고 보는 일부 미국인 감정의 일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