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바하이텍의 최대주주인 송한준 대표의 가족들이 자사 보유주식을 처분해 30억원대 '돈방석'에 앉았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송 대표의 처인 주명애씨와 자녀 두 명은 크로바하이텍 주식 28만주를 최근 장내에서 매각했다. 이 회사 총 발행주식수의 2.8%에 이르는 규모다.

이들은 주식 매각을 통해 31억여원을 현금화했다. 주씨가 15억원 가량, 두 자녀들은 약 16억5000만원을 손에 쥐었다. 주씨는 보유주식 47만여주 가운데 13만3000주를 팔았고, 두 자녀는 보유주식 14만7000주 전량을 매각했다.

송 대표의 두 자녀가 지분을 취득한 것은 2007년 10월부터 2008년 1월 사이. 주당 2000~3000원대에 사서 1만1000원이 넘는 금액에 팔았으니 2년이 채 안 돼 3~4배 가량의 차액을 낸 것이다.

처인 주씨 또한 액면가 500원에 받은 주식이 상당하고 4000원대에 유상 신주를 받은 물량도 있는 만큼, 차액이 최소 3배에서 많게는 수십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크로바하이텍 관계자는 "대주주의 결정에 의한 것으로 회사 차원에서 특별히 언급할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크로바하이텍은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아몰레드(AM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핵심 부품인 구동칩을 제작하는 회사다. 최근 아몰레드를 채택한 휴대폰과 TV의 사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아몰레드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크로바하이텍 주가는 올 들어서만 4배 가까이 상승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