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DTI(총부채상환비율) 확대 적용과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임박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의 상승세는 수그러들고 있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4~10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0%로, 지난주(0.14%)보다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했던 양천구 목동 일대와 강동구 고덕, 둔촌 재건축 단지, 그리고 노원, 도봉 등 강북권도 7일부터 적용된 DTI규제 영향으로 매수문의가 뚝 끊긴 모습이다. 계약을 보류한 매수자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재건축도 주간 0.20% 오르는 데 그치며 주간 오름폭이 다시 줄었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경우 매수문의는 있었지만 자금출처조사와 정부의 규제 움직임으로 거래는 다소 줄었다. DTI 규제가 새로 추가된 강동구는 주간 상승폭이 다시 둔화돼 금주 0.14% 상승에 그쳤다. ▲강남(0.27%) ▲서초(0.24%) ▲송파(0.15%) 등도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신도시(0.08%)와 수도권(0.07%)도 지난주와 비슷했다.

서울은 대출규제 확대와 보금자리주택 첫 분양을 앞두고 매수 문의가 줄면서 상승률도 둔화됐다. 자치구별로 관악구가 0.20% 올랐으며 ▲서초(0.19%) ▲노원(0.16%) ▲영등포(0.14%) ▲강북(0.13%) ▲송파(0.13%) ▲마포(0.12%) ▲용산(0.11%) ▲강남(0.11%) 순의 변동률을 보였다.

관악은 봉천동 관악현대, 관악드림타운 등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 중소형이 거래됐다. 최근 가격 움직임이 미미했던 용산은 일부 매물이 거래되면서 소폭 올랐다. 도원동 삼성래미안 중소형이 2500만원 올랐는데 최근 마포 쪽의 거래가 늘어나면서 영향을 받았다.

송파는 재건축 신천동 장미1,2차가 거래되며 500만원 상승했다. 노원은 중소형 일부가 올랐지만 대출규제 강화로 인한 매매거래가 취소 사례도 동시에 나타났다.

신도시는 분당(0.13%)과 산본(0.06%), 일산(0.04%), 평촌(0.04%), 중동(0.04%)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분당은 서현동 시범한양, 이매동 이매금광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정부의 대출규제 적용을 앞두고 주말 중소형 위주로 매수에 나서면서 올랐다. 그 밖에 산본, 일산, 평촌 등지는 최근의 오름세와 대출규제 영향으로 거래가 뜸했다.

수도권은 ▲광명(0.16%) ▲화성(0.16%) ▲김포(0.14%) ▲남양주(0.14%) ▲오산(0.13%) ▲수원(0.10%) ▲안양(0.10%)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대출규제 영향이 적은 소형 면적은 꾸준히 움직였고 중대형 매수 문의는 줄었다. 또한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되는 하남, 고양 일대와 인근 지역은 보금자리주택을 공급받기 위해 매수를 늦추는 경향이 있다.

광명은 철산동 주공4단지, 12단지 등이 올랐다. 화성은 동탄과 강남을 잇는 광역교통개선사업 발표 이후 문의가 다소 늘고 매도자들이 가격을 올리거나 거래를 보류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포는 중대형 위주로 공급되는 장기지구 등에 비해 소형 기존아파트가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감정동 신한, 통진읍 마송현대1,2차 소형이 소폭 올랐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소득기준으로 대출금이 제한되는 DTI 규제가 확대 적용되면서 매수자들의 문의가 확연히 줄었다"면서 "고공 행진을 하던 서울 주요 지역의 상승세도 둔화됐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아직은 가격이 크게 조정되지는 않고 있으나 매수문의가 뜸해지면 조정이 예상된다"며 "정부가 제2금융권의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어 자금마련이 어려운 수요자들과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위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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